▲몽마르트 언덕의 계단길. 의외로 경사가 있다.한대일
일단 처음으로 주의해야 할 곳이 바로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이 계단길은 몽마르트 언덕의 상징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옆에 있는 케이블카를 무시한 채 오르내리고 하는 곳이다. 그런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강매자들은 계단 입구에 턱하니 진을 친다. 이들은 주로 건장한 체격을 가진 흑인들인데, 일단 맨 처음에는 인사를 건네며 관광객한테 친근하게 접근한다. 한국인 관광객한테는 한국어 몇 마디도 구사해가며.
관광객이 접근을 해오면, 이들은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관광객 팔에다 색실을 묶는다. 색실을 다 묶자 그들은 손톱 깎기를 꺼내들고 그 안에 들어있는 칼을 내비치며 '스몰 머니 (small money)'를 외친다. 실을 안사겠다면 묶어있는 실과 함께 팔을 그어버리겠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이니 관광객은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자기 손으로 강매자들에게 바친다. 금액은 강매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20유로, 우리 돈으로 2만5천원 정도. 이런 유형의 강매자들을 달리 부르는 말은 없지만, 본인은 특별히 '협박형 강매자'라고 이름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