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의 한 클럽. 클럽 데이 티켓을 팔고 있다.김귀현
클럽에서 한 미군과 어렵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용산에서 복무 중이라는 한 미군 병사는 "한국에서 미국식 문화는 느낄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다"며 "이전과 달리 주한미군은 사고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연 미군의 말처럼 예전처럼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클럽의 안전을 관리하는 한 경호원은 "예전에 비해 미군들이 일으키는 사고가 크게 줄었다, 예전에는 한국인들과 마찰이 많았는데 이제는 자기들끼리 즐기고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클럽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의 생각은 어떨까? 클럽을 자주 방문한다는 서아무개(여·25)씨는 "클럽에서 민간 외국인들과 미군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확실히 다르다"며 "민간인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만 나누는 정도의 사교 활동을 즐기는 반면 미군들은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잦다, 문화적 차이겠지만 불쾌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민간인과 미군을 구별하는지 궁금했다. 서씨는 "클럽에 자주 오면 그 정도는 쉽게 구별 할 수 있다, 미군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클럽 마니아인 김아무개(26)씨는 "음악과 춤이 좋아서 5년 전부터 클럽에 다녔다, 미군들은 작년부터 부쩍 늘어난 것 같다"면서 "만취한 미군들이 가끔 고성방가를 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미군은 덩치가 커서 그럴 때면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에서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매너가 좋은 외국인들도 많다, 하지만 미군은 군사적 문화와 특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면서 "클럽 자체적으로 출입금지를 하기로 했으면 철저히 지켜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아직도 미군들이 몰려 있으면 (이전의 미군범죄가 생각나서) 가까이 가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말로 미군들이 술김에 우리 때리고 죽여도, 자기들은 또 가석방 돼서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클럽문화 훼손하는 미군출입 용납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