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타워에 올라 시드니를 한 눈에

모든 고층 빌딩들이 발아래... 두 번 가기는 싱겁고, 한번쯤 가볼만 한 곳

등록 2006.11.02 17:08수정 200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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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드니 도심 속에 우뚝 솟은 시드니 타워

시드니 도심 속에 우뚝 솟은 시드니 타워 ⓒ 이현상

AMP 시드니 타워는 남반구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타워로 1983년 완공되었다. 지상 높이 305미터의 전망대로써 그 높이에 걸맞게 시드니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지이다.

멀리서도 시드니 중심가에 우뚝 솟은 시드니 타워를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울릉공이나 블루마운틴까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a 시드니 타워 검색대

시드니 타워 검색대 ⓒ 이현상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센터 포인터 쇼핑 아케이드에 자리한 입구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포디움 레벨(Podium Level)까지 올라가야 한다. 센터 포인트는 시드니의 유명한 쇼핑센터이다.

a 시드니 타워에서 내려다본 달링 하버

시드니 타워에서 내려다본 달링 하버 ⓒ 이현상

입장권을 끊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엄격한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허리띠에 붙은 금속까지 몸에서 떼어내야 오를 수 있다. 물론 짐 검색이 끝나면 모두 돌려받는다. 고층 타워의 특성상 테러 위험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미국의 입김에 따라 모든 외국 분쟁에 파병하는 호주의 외교정책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a 하버 브리지와 북 시드니 방향

하버 브리지와 북 시드니 방향 ⓒ 이현상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고속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면 불과 40여초 만에 정상까지 올라간다. 타워 내부에는 시드니의 전경을 즐기며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는 360도 회전식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까운 달링 하버, 안작 브리지, 하버 브리지 등이 바로 발밑에 보이며, 조금 멀리는 호주의 동부 해안까지 내려다보인다.

a 바다쪽으로 길게 이어진 녹지대가 보타닉 가든

바다쪽으로 길게 이어진 녹지대가 보타닉 가든 ⓒ 이현상

시드니의 관광 명소 몇 군데를 돌아보면서 바라만 보던 시드니 타워에서 이제는 그곳을 내려다보는 느낌은 조금 새삼스러웠다. 바닷물이 길게 들어오는 만에는 요트들이 그림처럼 떠있고, 가끔 경비행기들이 장난감처럼 하늘을 난다.

a 하이드 파크와 세인트 메리스 대성당

하이드 파크와 세인트 메리스 대성당 ⓒ 이현상

시드니의 대표적인 도심 공원인 하이드 파크는 발끝에 걸려 내려다보인다. 또 하나의 관광 명소이기도 한 세인트 메리스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웅장함 건축미를 자랑하지만 시드니 타워에서 내려다보니 잘 만들어진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a 도심 반대 방향. 가운데 올림픽 경기장이 보인다.

도심 반대 방향. 가운데 올림픽 경기장이 보인다. ⓒ 이현상

한 바퀴 빙 돌며 시드니 주변을 전망하다 보면 참으로 바다와 뗄 수 없는 도시가 시드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심 깊숙이 들어온 만에는 수많은 요트들이 떠 있고, 쉴 새 없이 페리선이 오간다. 좀 멀리 바라다보면 호주의 동부 해안선이 눈에 들어온다.

a 시드니 도심. 모노레일이 길게 이어져있다.

시드니 도심. 모노레일이 길게 이어져있다. ⓒ 이현상

발끝을 내려다보면 조금 아찔하다. 시드니의 모든 고층 빌딩들이 발아래에 있는 것이다. 도심을 한 바퀴 순환하는 모노레일 선로가 도심을 관통한 후 달링 하버로 길게 이어져 피어몬트 브리지를 건너간다. 시드니 중심지로만 얘기한다면 사실 시드니는 여의도 수준일 뿐이다.


a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 ⓒ 이현상

전망대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야박하게 동전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 이렇게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이면 됐지, 또 그 무엇을 클로즈업해서 볼까 싶었지만 많은 이들이 망원경으로 보는 압축된 공간의 체험을 포기하지 않았다.

a Oz Trek 가상현실 프로그램

Oz Trek 가상현실 프로그램 ⓒ 이현상

입장료는 $24로 Oz Trek이라는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망대를 다녀와서 관람하거나 올라가기 전 관람할 수도 있다. Oz Trek 프로그램은 친절하게도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망대의 두꺼운 유리창 때문에 바깥 풍경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으며, 유리창에 빛이 반사되어 특히 사진 촬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간단한 기념사진이라면 모를까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가게 된다면 시드니 주변 지도를 가지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둘러보면서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두면 여행의 재미가 커지는 법이니까. 두 번 가기에는 싱거울 테지만 한번쯤은 가볼 만하다. 다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오르는 것이 좋겠다. 사실 우리는 남산 타워도 이미 올라보지 않았는가?

시드니 타워 가는 길

▲ 시드니 타워 티켓
ⓒ이현상

가장 가까운 시티레일 역은 타운 홀(Town Hall)이다. 센트럴 역(Central Station)에서도 20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한다면 시티 센터 역에서 내리면 된다. 센터 포인트 관광 센터로 들어선 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매표소까지 간다. 여기서 티켓을 끊고 고속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게 된다. 센터 포인트 앞은 거리 악사들과 갖가지 묘기를 선보이는 사람들이 늘 자리를 잡고 있다. 같이 둘러보면 되겠다. / 이현상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호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호주114(http://www.hoju114.com)에도 게재됩니다.원본 사진은 호주114이 자료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호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호주114(http://www.hoju114.com)에도 게재됩니다.원본 사진은 호주114이 자료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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