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를 받으며 신랑과 신부가 예식장으로 함께 들어오고 있다.배만호
사람의 인연이란 건 참으로 묘합니다. 누군가를 평생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목숨까지 바쳐서 사랑했던 사람을 어느 순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미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의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생에서 가장 원한이 많았던 사람이 현생에서 부부로 만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생에서 돈을 빌려서 갚지 못한 사람은 현생에서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에게 자꾸만 돈을 달라고 조른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얽히고 얽히는 것이 인연입니다.
오늘 한 쌍이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흔하디 흔한 혼인 모습이지만 이들의 혼인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남북녀라는 것입니다.
현실의 정치 상황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군사력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참으로 살벌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멀리 있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한적한 시골의 작은 예식장에서는 으르렁 거리는 높은 분들과는 달리 평화를 꽃피우는 혼인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