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에 스며드는 자유 마마후' 전을 둘러보고

시민 프로그램 열린 비엔날레

등록 2006.11.07 12:59수정 2006.11.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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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엔날레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1월 11일날 막을 내리기에 아쉬움을 가득안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광주 민속 박물관 1층에서 열렸던 '한 땀에 스며드는 자유 마마후'전을 보게 되었다. 전시회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렸다. 언뜻 봐도 친근함이 감도는 작가 김수영(41)씨를 만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둘러보게 되었다.


전시장이 넓어서 대형 발을 생각하게 됐다는 '문(門)'

문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드나들었다. 작가는 넓은 전시장을 활용하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한다.


작품명 '평화'앞에 선 작가 김수영씨

작품을 자세히 보면 한글로 '조국'이 보인다. 작가는 '조국'을 꽃으로 수 놓았는데, 조국이 꽃이 피는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빨강과 파랑이 이념적으로 대립 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작품 '세상속으로'

전시 마지막날이라 벽에 전시된 작품을 팔기도 했다.


관람객들과 친숙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예순 여덟 되셨다는 할머니는 전시 작품을 보시고 옛 생각이 절로 난다고 하셨다. 옛날에 할머니가 각시 시절에는 옷을 뜯어서 빨았고 밟고 풀해서 맞춰서 입었다고 한다.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을 했던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전시장 모습

"한 작품 만드는데 얼마나 걸려요?"
"디자인을 구상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보통은 한 두달 걸립니다. 머리속에 있던 것을 끄집어 내서 창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짚위에 전시된 복주머니

작가 김수영씨는 2005 서울 관광상품대전 동상, 2006 서울 공예상을 수상한바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8월에 시댁이 있는 광주로 이사를 왔다. 규방공예를 한지는 오래 됐는데, 창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지는 2년 됐다. 현재는 광주 아시아 문화 전당 홍보관 옆에 있는 무등골 프리마켓에 참여하고 있다. 프리마켓은 창작품을 가지고 직접 사람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호응도를 바로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하며 매주 토요일 열린다고 한다.


작품 '달'

예전에는 여자들이 결혼을 하려면 수를 놓는다거나 바느질은 기본으로 할 수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전시장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관람객들은 두 갈래로 나뉜다고 한다. 할머니들은 옛날 생각을 하시며 이 정도는 다 할 수 있다는 식이고, 비교적 젊은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드냐며 묻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작품 '사랑 2'

예전에 쓰던 상보가 떠오른다.


작품 '붉은 달'


짚위에 전시된 소품들

어릴적에 동네에 초상이 나면 할머니는 재봉틀을 머리에 이고 상가집에 가셨다. 상가집에서 자리를 잡고 상복을 만드시곤 했었다. 내게도 시집가서 허드렛일이나 하지 말고 떡하니 앉아서 아무나 못하는 일을 맡아서 하라고 당부를 하시곤 했다. 그런데 어디 그게 쉬운일인가? 재봉틀질을 한번도 안해봤고, 차분히 앉아서 바느질 할 여유가 없는 생활인데 말이다.

김수영씨는 한복, 퀼트, 규방공예로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하며, 모든 실험이 가능한 허용적인 프리마켓을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 * 지난 11월 4일에 다녀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11월 4일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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