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들이 만든 일본식 김치찌개 입니다. 찌개라고 하기보다는 김치 된장국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양희진
이곳도 축제하면 술을 빼놓을 수 없는데, 술 마시고 몸을 못 가누어 사고 치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일본의 대학에서 축제나 신입생 환영식 때에 술로 인한 사고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 덕분에 이제는 축제 때에 학교에서 술을 마시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술은 학교가 지정한 장소에서만 사고 마실 수 있습니다. 거의 못 마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안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기술이 필요하지요)
술이 없는 축제라니 싱겁구나 하겠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문화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판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가게를 여는 것이 주를 이룹니다. 한류 바람으로 해마다 '부침개'를 만드는 가게나 '김치찌개'를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한 둘은 꼭 있습니다.
물론 일본 학생들이 만드는 일본식 한국요리입니다(맛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만드는 한국요리를 보면서 이 친구들도 참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대학축제를 보기 위해서 멀리서 혹은 학교 주위에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하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띱니다.
어디서나 축제는 흥이 있어야 재미나는 법이지요. 이곳도 나름대로 '서양화된 흥'이 있기는 하지만, 투박하고 감칠맛 나는 우리들의 축제가 조금은 살갑게 그리워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