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경총 점거농성

"장애인차별금지법 반대하는 경총 규탄" 7일 오후부터 농성돌입

등록 2006.11.07 18:56수정 2006.11.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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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일 오후1시 30분경 장추련 소속회원 80여명이 경총회관 8층 임원실 앞 통로를 점거했다.

7일 오후1시 30분경 장추련 소속회원 80여명이 경총회관 8층 임원실 앞 통로를 점거했다. ⓒ 위드뉴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아래 장추련)가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 아래 경총)의 반대로 장애인차별금지법(아래 장차법) 제정이 어려움에 처했다며, 경총에 장차법을 인정하고 국회 심의과정에 적극 협력할 것을 요구하는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7일 오후 1시 30분, 장추련 소속회원 80여명은 경총이 장차법을 인정할 것과 경총 회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경총회관 8층 임원실 앞 통로를 점거했다.

장추련은 지난해 9월 장차법이 국회에 발의된 이후 1년여 넘게 국회에 계류중인 이유가 경총의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성명 등 경제계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경제계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면담했다. 당시 전경련은 "장차법 제정과 관련하여 경총이 발표한 것이 곧 전경련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경총은 지난 7월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차별금지권고법안에 관한 경영계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차별금지와 관련하여 시정명령권 도입 및 이행 강제금 부과,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등에 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며, 장차법에 대해서도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법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장추련은 "경총의 입장 그 자체가 경제계의 입장임을 전제할 때, 장차법 제정을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며 "경총 회장 등 경제계와의 직접적인 면담 등을 통해 장애인 차별의 심각성에 비춘 장차법 제정 의의 등을 설명하고 경제계의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장추련, 경총 회장 면담 요구

a 경총 사회정책팀 황인철 팀장(왼쪽)과 장추련 박옥순 사무국장이 대표자들 면담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경총 사회정책팀 황인철 팀장(왼쪽)과 장추련 박옥순 사무국장이 대표자들 면담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위드뉴스

이날 박옥순 장추련 사무국장은 "경총이 장차법 제정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국회와 정부가 장차법 제정을 고민하고 있다"며 "실제로 경총은 장애인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으면서 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장차법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현재 경총은 장애인차별금지를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장애인의무고용제 폐지를 주장하고, 그 이외에 권리구제수단을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총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로서 장애계와 함께 만나 장애인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기회를 갖고자 경총 회장 면담을 요청하며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추련 소속회원 80여명은 경총회관 8층 임원실 앞 통로를 점거,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인정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경총은 8층을 점거하고 있는 장추련 소속회원들이 1층으로 내려가면 경총 관계자들과 장추련 대표자들의 면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장추련은 면담을 진행한 뒤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양측 대표자들 면담 성사를 위해 장추련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경총 경제조사본부 사회정책팀 황인철 팀장이 30여분간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8층 점거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결국 양측 대표자들의 면담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저녁 6시 현재 장추련 소속회원들은 경총회관 8층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진행중이다.

덧붙이는 글 |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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