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가 무너진 뒷방을 번쩍 들어 올린다. 자동차 쟈키를 이용해서다. 지렛대의 원리를 설명해 주었다. 스스로 이런 힘을 낼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한가보다. 노동 속에서 손과 머리가 땀 흘리며 배우는 공부다.전희식
지난달 31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나흘간 우리 집에서 보따리학교가 열렸다. 우리쌀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에서 시작된 보따리학교는 '길동무(www.gildongmu.org)'공동체에서 몇 년째 계속하고 있는 움직이는 농가학교다. 산청 지리산 자락과 전남 곡성의 산촌에서 동시에 열린 가을 보따리학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모였다.
늘 그러하듯 이 학교는 학비(참가비)가 없다. 서로서로 음식도 가져오고, 침낭도 가져오고, 일과 놀이를 할 두 손과 맨 입을 가져오면 된다. 보따리학교의 지속가능을 위해 감사한 마음 크기만큼 '길동무'에 성금을 내면 된다. 참석자들의 배낭 속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푸짐했다. 따끈따끈한 온돌방은 피곤한 몸을 편히 쉬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