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노선 '화해상생마당’'창립

"극단론 '배제'... 화해와 상생 추구"

등록 2006.11.09 19:38수정 2006.11.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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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중도를 내세운 화해상생마당이 9일 창립식을 열었다. 이들은 극단론을 배제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창립멤버들 모습

중도를 내세운 화해상생마당이 9일 창립식을 열었다. 이들은 극단론을 배제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창립멤버들 모습 ⓒ 박지훈

"긴박한 한반도 상황과 첨예한 국론분열 양상은 대한제국 말기와 해방직후를 연상시킨다. 이 어려운 시기에 극단론을 배제하고 화해와 상생의 기운을 진작시키는 중도노선을 추구한다."

중도노선을 내세운 '화해상생마당'이 9일 창립됐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박종화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등 32명의 지식인이 창립멤버다.

이날 화해상생마당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식에서 "중도노선이 점진적 개혁 입장일 수도, 개명적 보수 입장일 수도 있다"며 "이 길에 온갖 공격과 모함이 몰려와도 결코 어느 한쪽의 고정관념에 치우치지 않고 화해와 상생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남과 북, 보수와 진보, 청년과 노인 등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화해와 상생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화해상생마당은 평화통일, 성장과 분배,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건설적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평화통일과 관련, 이들은 "남북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화해공존 기조를 다져야 한다"며 "남측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아끼지 말고 북측은 남북화해와 대외타협노선이 체제안정 수호의 길임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해상생마당은 성장과 분배에 대해 "성장형 복지가 적시적합 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화에 대한 적극적 자세와 함께 무한경쟁 속에서 발생하는 낙오자와 피해자를 끌어안는 정책개발 또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이들이 내세운 입장이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선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산업구조 합리화를 시급히 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화해상생마당 대변인 박종화 목사는 "갈등과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아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우려하며 "우리가 지향하는 화해는 물에 물탄 듯한 것이 아니다. 갈등 주체들이 서로 윈-윈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열린 마당은 울타리 없는 공간"이라며 "우리 마당은 활짝 열려있으니 누구나 오라"고 덧붙였다.

화해상생마당은 지난 4월부터 김지하 시인, 수경스님, 이부영 전 의원 등이 민족 미래에 대한 논의를 나누며 중도노선을 모색키로 뜻을 모아 7개월 여에 걸친 준비모임 끝에 태동됐다.


다음은 창립멤버 32인 명단이다.

고두심(방송인), 권근술(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회 회장), 김지하(샘영과 평화의길 이사장), 김홍진(한국희망재단 상임이사), 김형기(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민병석(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박광서(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박종화(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박호군(인천대학교 총장), 배순훈(한국과학기술원 부총장), 법륜(평화재단 이사장), 변진흥(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손봉호(동덕여자대학교 총장), 손 숙(연극인), 수 경(화계사 주지), 신경림(예술원 회원), 안승길(원주교구 부론천주교회 주임신부), 양승규(세종대학교 총장), 염무웅(문학평론가), 오재식(아시아교육연구원 원장), 윤경로(한성대학교 총장), 윤여준(전 국회위원), 이부영(전 국회의원), 이삼열(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종대(전 대우자동차 회장),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 정성철(변호사), 정성헌(한국DMZ평화생명동산추진위 공동대표), 진민자(청년여성문화원 이사장), 최동수(신한은행 상임고문), 황상근(인천교구 제물포천주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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