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 국민을 향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 각자가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쟁 불사론'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이어 "현 정부는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우방과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실패했다"며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보다 북한의 의중을 추측하려고 애썼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국민 대다수는 통일을 열망하고 있지만 그 열망으로 인해 북한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공산주의 독재체제의 속성을 간과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대정부질문 서두에 4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6대 대선 전야'공조파기' 사건 당시의 일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4년 전 현 정부의 태동기를 지켜보면서 가졌던 우려가 지금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4년 전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 반미면 어떠냐' 하던 외침이 이제 비수로 돌아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정 의원이 언급한 '외침'은 16대 대선 전야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공조파기를 선언하면서 파기 이유로 거론했던 노 후보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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