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메들리를 하고 있는 국악봉사단원들.최종수
뜨거운 박수는 유치부 아이들을 제대 앞으로 초대했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유치부와 1,2학년 아이들의 춤 재롱은 경로잔치의 폭죽처럼 하늘로 올랐다. 앉아서 볼 수 없는 뒤편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일어선 풍경도 하나의 공연이었다.
3일 전부터 소머리 핏물을 빼서 끓이고 고기를 썰어 만든 소머리 국밥에 홍어회 무침, 약밥과 무지개 떡에 여러 나물, 사탕과 과일들. 어찌 막걸리와 소주, 맥주가 빠질 수 있으랴.
점심을 하는 동안 국악공연이 이어졌다. 어깨가 들썩이는 나홀로 사물놀이와 가야금병창, 사랑가와 민요 메들리에 소머리국밥과 막걸리가 술술 넘어갔다.
허리도 굽고 다리도 불편한 할아버지 이마의 깊은 주름 속으로 햇살이 파고든다. 눈이 부신 햇살처럼 할아버지 마음에도 훈훈한 사랑이 충만하게 채워지길 간절히 바라며 막걸리 한 잔 따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