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운림산방에서 진한 예술향을 느껴 보세요!

등록 2006.11.17 10:23수정 2006.11.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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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라 하면 진돗개와 진도 홍주 그리고 진도 미역 정도만 알던 내가 진도를 두루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진도는 고려 시대에 대몽고항쟁을 했던 삼별초군과 그로 인한 유적지가 몇 군데 있다.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을때는 이순신 장군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 그리고 정유재란때는 명량대첩과 고금도해전으로 잘 알려진 전투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첨찰산 아래 위치한 운림산방 (전남도기념물 51호)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에 있는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1808~1893)선생이 만년에 기거하던 호실의 당호이다. 선생의 본관은 양천, 호는 소치이다. 선생은 20대에 해남 대흥사의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서화를 배워 남화의 대가가 되었으며, 조선 말기 화단에 남종화 풍을 토착화 시켰다.

특히 그의 화풍은 후손에게 계승되어 호남화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시 서 화에 뛰어나 삼절이라고 칭송되었는데,  주로 산수화를 많이 그렸다. 마르고 갈라진 듯한 필력을 구사한 점이 특징이다.  헌종의 총애를 받아 임금의 벼루와 먹을 찍어 그림을 그렸으며, 왕실 소장의 고서화를 평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 57세(1866)에 그린 선면산수도, 김정희 초상 등이 있고 <몽연록>등의 저서가 있다.

연못의 중앙에 작은 섬이 있는데, 섬에는 소치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늦가을이라 꽃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아담한 운림산방은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였고,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곳이었다.

운림 산방 뒤에 있는 살림집

방안에는 옛 물건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부엌에는 옛 부엌 용품들이 놓여 있었다. 첨찰산 줄기와 초가 지붕 그리고 돌담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 같았다.

운림산방

운림산방이라는 당호는 건물뒤편 첨찰산 주위의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의 숲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붙인 것이라고 한다. 바로 앞에 연못이 있어 풍경이 아름다운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소치 기념관

남종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유서 깊은 운림산방 내에 세워진 소치기념관은 서화류와 수석전시실, 영상실 등이 배치 되었으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미산 허영, 남논 허건 등 3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소치 기념관 내부 모습

기념관에는 휴일이라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었다. 작품 감상을 도와주는 분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진도 역사관

진도 지역 고유의 역사 유물을 영구히 보존함으로써 후세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된 진도 역사관은 삼별초실, 유배문화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도서 문화와 유배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민속 유산을 보존하도 후배들에게 계슨, 발전 시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진도 역사관 내부 모습

쌍계사 대웅전

첨찰산 기슭 한켠에 오롯이 자리한 쌍계사.. 절 양편으로 하천이 흐른다 하여 쌍계사라 이름항여 진도에 있는 사찰중 가장 큰 곳이다. 첨찰산의 맑은 정기와 맑은 개울의 물을 먹고 자란 뒷편의 상록 수림 또한 사시사철 매우 아름다워 쌍계사의 운치를 다시 한번 더해준다.

쌍계사는 가을국화 차가 이름난 곳인가 보다. 곳곳에 국화차를 시음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11월 매주 주말에는 무료 시음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운림산방 잔디 마당에서 인간 문화재로 부터 진도 소리를 듣고 있다.

진도에 가서 진도 소리를 듣고 와야 되지 않겠는가? 강강술래 인간문화재인 박종숙씨가 육자배기와 진도 아리랑을 열창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남에서 공연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 목이 안좋았지만 열창을 해주었다.




답사객들이 어우러져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박종숙씨의 강강술래 선창에 이어 답사객들은 모두 강강술래를 부르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흥에 겨워 강강술래를 하고 있는 답사객들

진도 여행에 함께 했던 답사객들은 한결 같이 운림산방과 진도소리에 취했던 시간이었다. 우리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 * 지난 11월 12일에 광주민속박물관대학 문화유적답사를 다녀왔습니다.
* 진도군에서 펴낸 <진도 이야기>라는 소책자를 참고 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11월 12일에 광주민속박물관대학 문화유적답사를 다녀왔습니다.
* 진도군에서 펴낸 <진도 이야기>라는 소책자를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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