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건의 했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한나라당 '보은인사' 비판

등록 2006.11.17 19:55수정 2006.11.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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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자료사진)
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17일 실시된 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없다", "반미 친북적 인물이다"라며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증인으로 요청했던 에이원비즈 차용관 대표와 지코프라임 최준원 대표는 재판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한나라당은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에 연루된 이들이 이 내정자가 수석부의장으로 있던 민주평통 위원이 된 과정을 추궁할 계획이었다.

또 이들 업체가 2004년 10월까지 이 내정자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남북농업발전협력민간연대(이하 농발협)에 1억5000만원을 후원한 과정을 따질 계획이었다.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은 올해 초 농발협의 북한 씨감자 생산 원종장과 저온저장고 시설 지원사업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애초 여야 사이에 상당한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부 증인이 불참하는 등의 상황 때문인지 오후에 들어서는 20명의 통외통위 의원가운데 7~8명의 의원만 자리를 지키는 등 김이 상당히 빠졌다.

이 장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인사말을 통해 "민족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역사적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통일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갈 것"이라며 "인도주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주의 가치는 그 자체의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빛이 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처한 현실, 이산가족들의 고통 등을 위한 인도주의 문제는 남북간의 그 어떤 사안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주의 가치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최근 대미 발언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김용갑 의원은 "이 후보의 자료를 검토해보니 국가관이나 통일관, 대북관 등 대미관이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상당한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상당히 친북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5일 민주평통 2006년 영어권 차세대 포럼' 강연에서 부시 정권은 북한의 체제 붕괴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며 "미국이 그런 정책을 쓰지도 않아 사실관계가 틀렸다, 이런 대미관을 가지고 송민순 외교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앞으로 한미 관계가 제대로 되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15일 강연의 전체적인 맥락은 한미공조 하에 남북 문제를 해결해가자는 것"이라며 "미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뜻을 전한 것이지 미국을 공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해봉 의원은 "지난 2004년 6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허위로 제기해 수감됐던 김대업을 면회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대해 이 내정자는 "16대 함께했던 강신성일 의원을 면회갔다가 김대업씨와 가깝던 이해학 목사가 위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영세 의원은 "이 내정자는 재야 때 잠깐 통일운동을 한 것 외에는 거의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대해 이 내정자는 "적어도 10년 넘게 남북교류협력 분야에서 일해왔다"고 답했다.

또 이 내정자가 지난 2002년 대선 때 한화그룹으로부터 10억원의 대선자금을 받아 당에 전달한 혐의로 2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형적인 보은인사라고 공격했다.

한편 이 내정자는 남북간 다양한 대화채널 복원 필요성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민주평통에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당국자 회담을 정례화·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상회담과 장관급회담 등) 고위급 회담을 통해 현안에서부터 평화정착이라는 미래문제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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