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더욱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일이다. 수행 프로그램은 바로 그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권민희
무변심 법사님과 함께 하는 ‘수행’ 묻고 답하기
- 기도가 무슨 의미인가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그 자체가 뭐가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기도를 하면서 삶에 대한 관점을 바로볼 수가 있지요. 일상에서 삶, 즉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바라볼 때,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바라볼 때, 그 일을 어떤 관점과 태도로 바라볼 것인가가 중요하죠. 새벽에 기도를 함으로써 아, 내가 이렇게 놓쳤구나. 내가 또 이런 관점으로 사물이나 내 삶을 이렇게 대하는데 은연중에 바깥을 원인으로 탓을 하고 문제를 삼았구나를 알게 돼요. 자기 삶을 돌아보자는 거죠. 자기 삶을 그렇게 조금이라도 가꾸고 잊지 않으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잖아요.
- 꼭 새벽 5시여야 하나요?
5시보다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 더 늦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5시는 하루를 시작하기 이전에 한 시간 정도 자기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에요. 그러니까 자기를 사랑하고 그렇게 살피는 시간을 자신에게 하루 일정이나 여러 가지 과제 중에서 제일 중요한 최상의 과제로 두고 있다 이런 것을 뜻해요. 내가 어떤 이유로든 방해받지 않고 정말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거죠. 자발적으로 내 인생을 바꾸는 일이니까 어떠한 것보다도 소중하게 느끼고 기본적으로 둔다 이런 걸 뜻하죠. 일상에서도 그렇게 하자는 거예요.
일단은 기도하는 것을 하루의 시작으로 해서, 마음을 살피는 것, 깨어 있는 것, 그것의 행동반경을 조금 더 넓혀보자는 의미예요. 보시하고 봉사하는 거, 남을 위해서 자기가 조금이라도 해보는 것을 쉽게 마음을 내어보자는 것이죠.
함께하는 사람들, 가까운 가족 단위가 아니라, 이 지구상에 내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전 생명들이 내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고마움을 느끼는 것을 시작으로 고마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작이 될 거예요.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일상에서 행할 줄 알게 되면 조금이라도 자기중심적인 세상을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돼요. 이것이 바로 수행의 핵심이죠.
- 함께 한다는 것, 도반이 왜 필요한가요?
꼭 누구에게 의지해서 한다기보다도 같이 어우러져서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정일사는 말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모임이에요. 현관문을 일주문 삼아 삼배를 한다거나 체크리스트를 쓴다든지 전화해서 상대가 과제를 잘 풀어가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들은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들이에요.
전화를 받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화를 하는 사람도 깨어 있겠죠. 또 통화를 하고 목소리를 듣고 하면서 교감이 끈끈하게 이루어지죠. 자기수행을 바탕으로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 일주일에 한번 법문듣기도 쉽지 않을텐데...
일주일에 한 번은 법당에 나오도록 해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를 하는 방향을 제대로 알아야죠. 그래서 법문을 들어야 해요. 그리고 그 법문을 듣고 마음 나누는 시간에 참여하세요. 나는 하나를 알 수 있다면 여러분의 도반과 나누기를 하면 열 가지 측면으로 법문을 이해하게 돼요. 아,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저렇게 하라는구나. 그만큼 법문이 풍부하게 되고 구체화되고. 자기에게 도움이 되죠. 또 도반을 이해하게 되니까 기쁘게 되죠. 또 그 사람을 보는 관점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이해하게 되죠.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제일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모여서 나누기를 하다 되면 여러 사람이면 여러 사람 다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것을 통해서 내가 그 인생을 다 안 살아봐도 그것을 통해서 그 순간 배우게 돼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살면서는 그렇게 깊이 있는 자기 삶의 나누기를 하기도 어렵거든요.
형식적인 관계로 살다 보면 친구들하고도 사실은 깊이 있는 자기인생의 고민이라든지 이렇게 나누기가 쉽지 않거든요. 10명이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삶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또 그걸 통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게 되고 기뻐지고.
- 초심자들에게 한마디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하고 힘들고 어려워요. 그런데 이것이 익숙하게 되면 나누기가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 돼요. 정토회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것도 나누기고 그래서 오기 싫다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힘들다 하더라도 반드시 그런 힘든 과정을 겪어서 나누기가 왜 좋은지 알 수 있도록 안내를 하죠.
그리고 같이 모여서 300배를 해보세요. 도반들이 같이 모여서 정진을 하고 일주일 동안의 과제를 같이 점검하고 얼마나 실행했는지 같이 자기가 공부한 것도 보고도 하고 그 중에서 좋았던 것은 사례로 같이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 고무도 되고 격려도 받아요.
이렇게 되면 공부를 하는 동기가 특별히 누가 안 해줘도 자꾸만 자극이 되죠. 또 도반들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했는지 보고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하루 전날이라도 행하게 되잖아요. 다 못하고 일주일에 하루라도, 또 그것마저 못해도 일주일에 하루라도 정진하는 그날만이라도 챙길 수 있다면 좋아요. 안하는 것보다는 백번 낫기 때문이죠. 그렇게 정진을 놓치지 않고 해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 봉사하는 것을 어색해 하고, 시간이 걸리는 것을 어려워하니까 아예 정일사 프로그램 안에 일정을 잡았어요. 이때는 대가를 바라는 노동이 아닌 순수하게 정말 내가 남을 위해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 보는 거예요. 일을 해 봤을 때 그것이 개인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이것도 다 수행차원에서 바라봐야 돼요.
'봉사를 한다' 이게 아니라. 봉사를 할 때 아무 대가 없이 쓰일 때에 심리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한번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죠. 모든 프로그램들이 다 자기 마음의 흐름을 살펴보는 거예요. 이게 나만을 위해서 살았을 때보다 더 만족감을 주고 기쁘고 자유로운지 이것을 보라는 거죠. 그렇게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작은 일이라도 해나갈 때 그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이해관계 속에서 맺어진 관계나 세상에서 그냥 가깝게 지내는 그런 관계와 또 다르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이런 것들을 미세하게 챙길 수 있다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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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도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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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3주간의 여행, 그 출발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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