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민주노총 조합원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6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하지만 도심 교통 체증과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경찰이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 침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국민중연대와 민주노총 등이 참가하고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집회 시위의 자유 확보 연석회의'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집회·시위의 자유는 거대 언론에 의해 여론이 독점된 상황에서 의사소통의 통로를 가지지 못한 사회 소수자와 약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주장하며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을 요구했다.
반면 전의경부모모임 등 단체는 시민의 도시 생활권 존중, 원활한 교통소통 협조, 소음 최소화 등 '집회시위 삼강오륜'을 내세우며 노동·사회단체의 평화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바뀌는 집회문화, '악몽' 끝날까
집회·시위 문화도 조금씩 바뀌는 중이다. 지난 12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노동자대회에는 4만여 명이 모였지만 우려가 높았던 교통 체증이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평화시위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이택순 경찰청장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집회장 주변에 차벽(경찰버스로 도로봉쇄)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봉쇄 전략'을 버림으로써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물리적 충돌의 원인도 없애겠다는 뜻이다.
이번 주는 경찰의 평화집회 정착 노력이 '겨울의 악몽'을 잊게 할만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일주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