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아호를 공원 이름으로'... 협조 요청했나"

합천군의회 임시회 군정질의 ... 군수 "협조 요청 소문은 사실과 달라"

등록 2006.11.20 19:26수정 2006.11.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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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포함시킨 공원명칭 설문조사가 합천군의회 임시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군회의는 20일 심의조 군수와 실·과장들이 출석한 가운데 임시회를 열고 군정질문을 벌였다.

'일해공원'을 포함시킨 공원명칭 설문조사 소식은 지난 9일 <오마이뉴스>에서 '합천군, 전두환 아호를 공원 이름으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알려졌고, 이후 몇몇 언론들이 뒤이어 보도했다.

이날 윤재호 열린우리당 군의원(합천·용주·대병)은 "최근 (합천군이) 읍·면장 회의 때 '새천년 생명의 숲'의 명칭을 지역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인 '일해'를 포함한 명칭으로 바꾸기 위해 설문조사 시 이장들에게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심의조 군수는 "'특정 공원 명칭을 선정하기 위해 군에서 협조요청을 취했다는 등의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군수는 "'새 천년 생명의 숲' 조성은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2000년 1월부터 2004년 8월까지 약 4년 8개월간 소요사업비 68억원을 들여 준공했다"면서 "준공시점인 2004년에 공원명칭 선정을 위하여 군민공모를 통해 공원명칭을 접수받았고 합천군의회 의견수렴 등을 거처 4개(일해·황강·죽죽·군민공원) 후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민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공원명칭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도지사 순방과 공원 준공식 등이 겹쳐 설문조사를 일시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심 군수는 또 "이후 조직개편 등으로 소관부서가 이관되는 등 여태껏 당시 사업명칭인 '새 천년 생명의 숲'을 공원 이름으로 사용해 오던 것을 군의 상징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하기 위하여 지난 2일 '공원명칭선정계획'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4개 예비명칭을 대상으로 군·읍·면 유관기관단체와 이장, 각 마을의 새마을지도자 등 13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1개로 결정할 예정이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현재 설문조사지 인쇄작업 중인데 당초 22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인쇄 작업이 늦어지면서 며칠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일해공원'에 대해, "합천이 배출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로서, 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대외적 관심도 제고로 공원의 홍보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대통령이나 수상을 비롯한 고장의 인물에 대한 기념과 성역화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해놨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가 들어가는 공원명칭에 반대하고, 예비명칭에 '일해공원'이 빠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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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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