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옛집' 메뉴. 국수값은 10년째 2000원이다.이주희
"언론 보도로 많이들 감동했다고 오시는데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우리한테는 사람들 도와준 게 별거 아닌데, 그냥 우리 마음을 보여 드린 건데. 일본 관광 책에까지 소개가 되기도 했지만 저희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알려지니까 부담스럽습니다."
'옛집' 주인 할머니의 딸 김진숙씨의 말이다. 현재 김씨는 가게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도 우리끼리 밥 먹은 적이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저희 엄마가 지나가는 사람 보이면 불러서 먹이고. 나도 신랑이랑 애들 있지만 애들 놀러오면 손님들이랑 같이 둘러앉아서 먹고 그래요."
'옛집'의 주인 할머니 배혜자씨는 일찍 남편을 암으로 잃고 혼자 힘으로 아이들 4명을 키웠다고 한다. 김씨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딸과 아들 3명을 시집, 장가보낸 어머니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옛집'의 단골손님들은 모두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들르시는 분들이라고 한다. "손님들이 다 좋으세요. 우리가 바쁠 땐 손님들이 잡수시고 그릇 내주고 돈 통에서 돈 거슬러 가시고 탁자까지 다 닦아 주세요. 그러면 오히려 주인이 손님 대접을 받는 거 같아요."
가게 근처에 국방부가 있어 국방부 사람들이 대부분 단골이라고 하는데 이런 손님들과는 사위, 막내라는 호칭을 써가면서 가족 같이 지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