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름다운 것들(건축물이나 사람, 문화 등)도 늘 우리 곁에 머물다보면 그 진가를 모른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만물이 자신의 무게를 조금씩 비워내는 이 가을 끝자락에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사물과 조금 떨어져 바라볼라치면 언뜻, 사무치게 아름다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우리 궁궐, 바로 경복궁의 지붕선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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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단 아래에서 올려다 본 경복궁 근정전의 그지없이 날렵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처마선. 세상의 모든 시름 다 거두어 푸른 창공에 사뿐 날려버릴 것만같은 그지없이 부드럽고 날렵하며 세련된 근정전의 처마선. 푸른 창공에 떠 있는 처마선을 올려다보노라면 답답한 마음이 일순 확 트인다. 이렇게 시원스런 눈 맛에 매혹되지 않을 자, 그 어드메뇨?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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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흥례문 사이로 액자처럼 걸려있는 서울의 주산인 백악봉과 근정전. 이 절묘한 비례와 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흥례문을 건조한 선조들의 안목에 그저 감탄 할 뿐.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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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례문 사이로 살짝 내민 추상같은 위엄을 갖춘 근정전의 지붕선. 그 기세가 근위병 어깨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이렇듯 누구든 경복궁 흥례문 앞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위풍당당해진다.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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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중한 기단과 돌 난간 사이로 살포시 드러난 경복궁 지붕선, 육중한 돌 난간과 기단에 대비되어 더욱 부드럽고 세련되게 다가온다.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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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중한 돌난간 사이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근정전의 처마. 그 속에 인간과 자연의 정연한 질서가 함께 스며있다.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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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회루 돌기둥이 연출한 지극한 정제미. 육중한 누를 가볍게 떠 받고 있는 돌기둥의 정연한 배열이 절묘한 구도를 형성하여 마치, 액자속 한 폭의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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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겹겹이 서로를 보듬고 있는 경복궁 전각들의 날렵하고도 부드러운 지붕선들이 힘차게 뻗어 저멀리 인왕산 능선을 타고 유유히 흐르는 느낌을 준다. ⓒ 한석종
덧붙이는 글 | 미디어 다음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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