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음악 들으러 가요"

등록 2006.11.23 10:38수정 2006.11.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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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한번쯤 도토리를 충전해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 도토리를 뭘 하는데 쓸까? 몇 년 전부터 이 도토리로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다.

"미니홈피에 거의 매일 접속하죠. 음악 듣는 게 주된 일이에요."

경기도 일산에 사는 최정희(34)씨는 매일 아침 미니홈피에 로그인해 음악을 틀어 놓고 일과를 시작한다. 최씨는 클래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배경음악을 보유하고 있다. 오래전에 발매된 음반부터 최신음반까지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을 저장해놓는 장소로 미니홈피를 택했다.

"음악 한 곡 구입하는데 이만하면 싼 편이죠. 그래서 한 달에 한두 곡씩은 구입해요."

현재 배경음악 한 곡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은 도토리 5개, 즉 500원이다. 최씨는 대개 도토리를 충전하면 일단 배경음악을 한 곡 구입해 놓은 뒤 다른 아이템을 구매한다.

또한 최씨는 평소 '파도타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홈피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기도 한다. 배경음악이 아니어도 운영자가 '쥬크박스' 메뉴에 자신이 구매한 곡을 모두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홈피 운영자들이 구입한 배경음악의 종류도 다양하다. 장르별, 나라별, 시기별 등으로 분류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 놓은 경우도 있다.

자기 미니홈피를 하루에 한 번 이상 방문하는 운영자들은 접속할 때마다 같은 노래를 듣기 때문에 금세 지겨워한다. 그래서 오래 못 가서 다시 도토리를 충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열심히 미니홈피를 꾸미다 보면, 미니홈피 방문 횟수도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배경음악의 곡수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기간이 제한되어 있는 스킨이나 장식 고리 등의 아이템과 달리, 배경음악은 한 번 구입하면 만료기간이 없어 싸이월드를 탈퇴하지 않는 이상 계속 자신이 보유할 수 있다. 배경음악은 미니홈피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아이템이기에 구매 중독성도 강하다.

일촌 친구들에게 음악을 선물받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최씨. 얼마 후면 최씨의 미니홈피에서 신나는 캐럴이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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