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오마이뉴스 이종호
24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고건 전 총리는 광주전남지역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건 전 총리는 "광주전남 지역은 제가 도지사로서 지역발전에 정열을 바쳐 도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지역"이라며 "젊은 시절 내 인생에 중요한 시기에 나를 성장시켜 준 어미니 품과 같은 곳"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이날 고 전 총리는 자신의 외곽단체인 '광주전남 미래와경제' 창립식과 세미나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 인지 이전 방문 때와 달리 이 지역과의 인연과 애정을 자주 언급했다.
고 전 총리는 광주전남 미래와경제 창립식 격려사에서도 "젊은 시절 도지사로서 풍수해가 잦던 가난한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발로 뛰며 밤잠을 설쳤다"면서 "제가 산파노릇을 했던 영산강 4개댐과 하남공단, 여수 광양의 산업기지들을 보면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광주 찾은 고건, DJ 평가는 후하게... 노 대통령은 힐난
이어 "80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불러온 5·17 비상계엄확대에 반대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직을 던졌고 국무총리가 되어서는 광주항쟁에 희생된 영령을 모시는 묘지를 국립묘지로 만들어 정부차원의 추모행사를 거행해는데 앞장 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의 굽이굽이이마다 광주전남은 국난극복의 초석이 되어왔다"며 "다시금 광주, 전남이 나라의 앞길을 여는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대하며 소망한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추진, 북에 대한 인도적 차원과 교류 협력을 통해 북이 변화를 유도하고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햇볕정책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노력했고 성과도 있었다"며 북핵사태와 관련 "지속적인 교류 협력은 하되 안보와 포용을 조절하는 '가을햇볕정책'을 써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대해 그는 "임기 중에 평가하는 것은 좀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비판적,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남은 임기동안 국정 마무리에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평이하게 답했다.
하지만 광주전남 미래와경제 창립 격려사에서는 "안타깝게도 참여정부는 독선과 무능으로 대다수 국민들을 적대시함으로써 국민들의 여망을 저버렸다"며 "국민 대다수가 이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어, 첫 총리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힐난했다.
고건 전 총리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햇볕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분명히 하며 후하게 평가한 반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은 지역 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은 범여권후보로 인식되기 때문"
고건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지지율 하락에 대해 자신이 '범여권 후보'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범여권 후보군으로 분류된 것이 지지세 하락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여당에 화가 나 있다"며 "저는 여당도 아니고 어느 정파에도 속한 사람이 아닌데 언론에서 범여권 후보로 언급하면서 정치적 상황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은 항상 변하는 것"이라며 "이미 검증받은 국정운영 능력, 국민통합 능력을 평가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에 대해 몇몇 분과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12월 중하순 경에는 대화 기구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 대통령이 지난 8월 청와대에서 노사모 회원들에게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당시 국무총리(고건)도 인계철선은 치우면 안된다고 했지만 내가 정부 입장을 고쳐(미군을) 빼도록 했다"고 발언한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 고 전 총리는 "반대라기 보다는 조건부 반대였다"며 "지금도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2사단을 후방에 배치하는 것과 관련해 세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며 ▲미2사단의 후방배치 시 전방배치 때와 같은 자동개입 보장 ▲북핵 해결의 방향이 결정된 이후 재배치 ▲재배치 이후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력이 악화되면 안된다는 등 세 가지를 소개했다.
한편 고건 전 총리는 이날 미래와경제 창립식 참석에 앞서 충장로 등 상가를 방문했으며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날 광주전남 미래와경제 창립식은 500여명의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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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광주·전남, 나를 키운 어머니 품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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