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한옥은 못 하나 쓰지 않고 짓는 집이다. 목재를 못이나 접착제 없이 수직과 수평으로, 가로와 세로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가 곤란한 대목이다. 더우기 외국인이라면 그 정도는 훨씬 더하여 상상조차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기둥 뿌리와 지면을 연결할 때 주춧돌 하나 달랑 갖다놓고 그 위에 기둥을 그냥 얹는 걸 보면 기절초풍할 노릇인 것이다. 큰사진보기 ▲기둥과 주춧돌의 십반먹 - 이 십반먹이 네 면에서 모두 일치해야 하는 것이다이재은 목수들이 현장에서 나무를 치목할 때면 반드시 십반먹이라는 걸 그린다. 목재의 양쪽 면을 열 십자로 그린 후 서로 연결하여 먹을 치는데 이것이 끝나야 치목작업이 끝나게 되어있다. 특히 기둥의 경우는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기둥이 수직으로 서고 보나 도리가 위에서 정확히 수평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고 가로와 세로의 칸(間)의 치수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도 십반먹은 필수적인 것이다. 집을 짓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하는 작업은 땅의 기초를 다지는 일일텐데 이 기초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초 위에 주춧돌을 놓는 작업은 반드시 목수들의 몫이다. 칸사이를 가로와 세로로 정하고 전체적으로 정확한 수평을 잡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어서 주춧돌을 놓는 일은 필수적으로 목수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큰사진보기 ▲보수한 이후의 어느 문화재 - 기둥과 주춧돌의 십반먹이 일치하지않고 어긋나 있다. 따라서 그렝이를 뜬 기둥이 주춧돌과 밀착되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 있다이재은 주춧돌은 당연히 기둥의 숫자만큼 놓게 되는데 이 때 또 필수적인 것은 주춧돌에도 십반먹을 쳐야한다. 그리하여 기둥을 세울 때 기둥의 십반먹과 주춧돌의 십반먹이 일치되도록 하고 기둥이 수직을 이루도록 세워야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수 십개의 기둥을 세울 때 주춧돌과 기둥의 십반먹이 서로 일치되고 수직이 되도록 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어서 "어림 반 푼도 없다"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반 푼, 말하자면 1.5mm의 오차 이상은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인 것이다. 큰사진보기 ▲완성된 한옥 - 수직과 수평이 정확히 일치하여 집의 안정감을 주고 멋을 더한다이재은 만약 주춧돌과 기둥의 십반먹이 서로 틀리게 될 경우, 칸사이는 물론 수직으로 서야 할 기둥이 기운다거나 수평으로 누워있어야 할 보나 도리가 어긋나기가 쉽상이다. 예를 들어 기둥 하나가 주춧돌과 십반먹이 맞지 않을 경우에 옆 기둥에 영향을 주기 쉽고 연쇄적으로 틀어져 집 전체가 기운다거나 칸사이가 맞지 않아 어설픈 모양의 짜임새가 된다. 이것이 바로 십반먹이 갖고 있는 깊은 속셈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됐습니다. 덧붙이는 글 SBS U포터에도 송고됐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재은 (jirisani)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현판 뒤에 애국심을 새겼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십반먹의 비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어느 중학생의 고백 "부모님,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18년 된 헌 아파트, 직접 고쳐 쓰니 새집 같습니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