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물질 공포 확산... 영국 항공기에서도 검출

등록 2006.11.30 13:37수정 2006.11.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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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러시아 정보요원의 사망으로 촉발된 방사성 물질 공포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는 자사 보잉 767 항공기 2대에서 '아주 낮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항공기 중 적어도 한 대는 지난 23일 전직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의문의 독극물에 중독돼 사망하기 며칠 전 런던과 모스크바간을 운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제3의 항공기 한 대도 모스크바 공항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기사에 따르면, BA는 리트비넨고의 사망과 관련된 인물이 BA항공기를 이용한 것 같다는 경찰의 제보에 따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문제의 항공기 3대는 지금까지 유럽 전역에 걸쳐 모두 221차례에 걸쳐 3만3천여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따라서 BA는 이들 중 의심되는 사람은 보건당국에서 상담 받을 것을 권유했다.

BA는 또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3천여명의 승무원들도 방사능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이 왜 자사 항공기내에서 검출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윌리 월시 BA 사장은 "항공기에서 검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아주, 아주 낮지만 우리는 해당 항공기를 밝혀내고 고객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직 러시아 정보기관(KGB) 요원 리트비넨코는 암살된 러시아 여기자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런던 시내에서 제보자들을 만난 뒤 갑자기 의문의 독극물에 중독된 지 3주만인 지난 23일 숨을 거뒀다. 또 리트비넨코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인 24일에는 예고르 가이다르 전 러시아 총리가 역시 의문의 병으로 쓰러져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리트비넨코가 생전에 머물렀던 호텔과 찻집 등에서도 그의 소변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오는 30일 리트비넨코의 사체에 대한 검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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