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국회의장이 비정규직법안을 상정하자,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의장석으로 뛰어올라 마이크를 치우려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 "이제 그만해라, 언제까지 비정규직 방치하나"
앞서 지난 28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자, 이를 막기위해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 등 45명이 29일 새벽 1시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했다.
회의장 진입을 포기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임채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했고, 30일 오후 본회의에서 임 의장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 속에 법안을 상정했다.
의장석 바로 밑에서 시위를 벌이던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임 의장의 마이크를 잡아채는 등 거세게 항의했고, 제안설명에 나선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의 원고를 빼앗으려고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임 의장이 "이제 그만 해라, 회의 질서를 지켜달라"고 제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우원식 의원은 단상에서 발언하는 대신 회의장 중앙에 서서 "언제까지 비정규직을 방치할 수 없다"며 육성으로 제안 설명을 했다. 이미 위원장석으로 올라가는 양쪽 계단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막아선 상태였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의원석을 향해 "약자에게 힘 발휘하는 게 개혁이냐, 이게 바로 침몰하는 열린우리당이다, 무덤을 파고 있어"라고 성토했다. 우 의원의 제안설명이 끝난 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잘했어"라고 호응해주자, 다시 노 의원은 "잘했다고? 그래 잘 한 번 침몰해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석에서 "맞는 말이네"라는 말이 들리자, 강기갑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한나라당은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느냐? 다른 것은 다 반대하면서 왜 이 법만 찬성해줬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