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국정 운영 패러다임 바꿔야"

중도파 25명, 명분 없는 신당론에도 제동... "김대중-노무현 뛰어 넘어야"

등록 2006.12.07 17:38수정 2006.12.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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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열린우리당 초재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의원들은 7일 정계개편론을 둘러싼 당청 갈등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정면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초재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의원들은 7일 정계개편론을 둘러싼 당청 갈등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정면비판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의 정면 대결로 치닫던 열린우리당 정계개편론이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내년 2월께 치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이에 따라 친노그룹의 반발도 다소 수그러졌다. 김근태 의장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대 반노'의 대립으로 비춰진 '당 해체 신당파'와 '당 사수 재창당파' 사이 갈등은 중도파의 중재로 수렴되는 양상이다.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초선의원 25명으로 구성된 '처음처럼'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개편이 국민의 동의를 얻으려면 노선, 정책,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며 '명분 없는' 신당론에 제동을 걸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008년 총선 전 선거법 개정해야"

@BRI@이들은 "언론에 친노-반노로 비쳐지는 정계개편 논의는 착시적 갈등 구조에 모두가 함몰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측에 절제와 자제의 덕목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계개편론의 '안내서'에 해당하는 '우리들의 신조'를 발표하며, '전국정당화'의 기치와 '중도개혁' 노선을 좌표로 제시했다.


이들은 신당파의 최우선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에 "지역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난 2년 동안 분당에 대한 섭섭함과 증오심으로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년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이후 추진되었던 선거법 개정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들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중립내각 등 각종 공세에 대해 선거법 개정 등과 같은 시대적 대의를 갖는 정면 대응을 함으로써 지역주의 극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2008년 총선 전 추진할 것과 동시에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양보를 당부했다.


또한 이들은 한나라당을 '수구적 보수', 민주노동당을 '극좌 편향'이라고 지적하면서 "탈이념 중도개혁" 노선과 전선을 그었다.

이들은 당정 분리 원칙 하에 형성된 현재의 당과 청와대 관계에 대해서도 재정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상대로 직접 호소하고 설득하는 직접 정치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정당정치는 활성화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계개편론의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계승하되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어야 한다"며 연대 대상은 "수구보수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라며 평화·개혁·미래 세력이라 명명했다.

당 진로를 결정하고 새 당의장을 뽑게 될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정파간 대리전으로 치러져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노 대통령은 당원이기 이전에 대통령"이라며 "국민통합과 부동산 대책 등 국정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 사퇴, 기정사실화

친노 그룹의 비대위 해체 요구에 대해서도 "전당대회 때까지는 현재의 비대위가 유지되어야 한다"며 "비대위 해산은 당의 정국 대응 능력을 완전히 상실케 하는 행위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의 사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김 의장 사퇴와 상관없이 비대위는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준결사체'를 표방한 '처음처럼'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1박 2일 워크숍을 갖고 이날 발표문을 작성했다. 최근에는 386 재선그룹인 오영식, 임종석 의원이 합류해 25명으로 늘어났다.

'처음처럼'에는 정동영계, 친노 등 각 계파 초선 의원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소속 의원 명단이다.

김교흥 김동철 김영주 김재윤 김현미 김형주 노현송 민병두 박영선 안민석 양승조 오영식 우윤근 윤호중 이기우 이상경 임종석 장향숙 정성호 제종길 조정식 지병문 최재성 한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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