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인권의 날 기념식 행사장 기습시위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요구

등록 2006.12.08 17:53수정 2006.12.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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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와 장애인교육권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가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하라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a 8일 오전10시,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8일 오전10시,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 위드뉴스


8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BRI@1948년 12월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58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국무총리,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인권시민단체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훈포장 수여 및 대한민국인권상 시상, 세계인권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안경환 위원장은 “우리사회는 경제성장의 빛나는 성과만큼이나 인권분야에서도 놀라운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국가정책과 국민생활 전 분야에서 인권의식이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우리사회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인권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일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힘을 기르는 중차대한 과업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요소들이 인권을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면 보다 나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가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명숙 국무총리 상대로 장애인단체 기습시위 벌여

이어, 이날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한명숙 국무총리의 축사가 시작되자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장애인교육권연대 등 장애인단체 활동가 10여명이 단상 앞으로 나와 기습시위를 벌였다.


a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기습시위를 벌이자 경호원들이 활동가들의 입을 막고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기습시위를 벌이자 경호원들이 활동가들의 입을 막고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 위드뉴스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기습시위를 하게 된 이유는 노무현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국회가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했으나, 올해 정기국회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국회의원 229명이 서명하고 동의한 장애인교육지원법 조차 제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장애, 비장애 활동가 10여명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과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단상 앞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며 한명숙 국무총리를 상대로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곧바로 경호원과 정부중앙청사 관계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로 인해 한명숙 국무총리는 잠시 단상에서 내려왔다가 행사장이 정리되자 다시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올라갔으나, 이때 또 다른 장애인활동가 한 명이 단상 앞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국무총리의 축사는 약 5분간 지연됐다.

a 한명숙 국무총리의 축사가 시작되자 다시 한 장애인활동가가 단상앞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명숙 국무총리의 축사가 시작되자 다시 한 장애인활동가가 단상앞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위드뉴스


행사장이 정리되자 한명숙 국무총리는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함께 이해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축사를 이어나갔으며,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온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은 계속해서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이려다 정부중앙청사 경비과 관계자들에 의해 청사밖으로 끌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국무총리 경호원들은 구호를 외치는 장애, 비장애 활동가들의 입을 틀어막고, 장애인들의 전동휠체어를 분리시켜 강제로 끌어내었으며, 정부중앙청사 전경들까지 동원됐다.

인권의 날 기념식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 경호원과 정부중앙청사 경비과 관계자들이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을 행사장 밖으로 폭력적으로 끌어내고 전경들까지 동원되자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팀 이명재 팀장이 나서서 정부중앙청사 경비과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광주인화학교대책위, 국제장애인권리조약한국추진연대 인권상 수상

a 한명숙 국무총리의 축사가 시작되자 다시 한 장애인활동가가 단상앞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명숙 국무총리의 축사가 시작되자 다시 한 장애인활동가가 단상앞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위드뉴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훈포장 수여 및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이 있었다. 훈장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임기란 상임의장에게 수여되었으며, 포장은 원주교도소 곽병은 보건의료과장에게 수여됐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이주노동자 인권부문-근로복지공단 보험관리본부 본부장 백만종 ▲노동인권부문-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 조우래 위원장 ▲한센인 인권부문-한센병보상청구소송일본변호단 ▲비정규직 여성 인권부문-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장애인 인권부문-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국제장애인권리조약한국추진연대 ▲정신장애인 인권부문-성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 ▲지역인권 신장-전북평화와인권연대 ▲인권존중 문화-서울신문사 ‘마이너리티리포트’ 제작팀, 한국교육방송공사 ‘똘레랑스’ 제작팀 ▲기타 -민주사법 국민연대 ▲공무원 교정 분야-법무부 광주교도소 고석규 교사 ▲경찰 분야-경찰청 이승규 경위 ▲군대 분야- 국방부 김의식 중령 ▲인권교육 분야- 교육인적자원부 김석언 교육연구사 등이 수상했다.

덧붙이는 글 |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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