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의 출연진들iMBC
시트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작품들이 대부분 조기 종영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금 화려했던 옛 전성기에 불씨가 남아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아직은 시청률이 9%대 머무르고 있지만 그것은 경쟁작 <열아홉 순정>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재방송이 본방송 시청률을 앞지르며 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시청률을 떠나 새로운 시트콤 부활의 신호탄이자 탈출구로 봐야 한다. 화려한 스타나, 볼거리 등이 없지만 거침없이 자신만의 하이킥을 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이 작품은 적잖이 기대를 한몸에 받고 탄생한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트콤의 황제라 불리는 김병욱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순풍 산부인과>로 새로운 가족 시트콤을 탄생시키며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를 연달아 히트시킨 장본인이다.
이 작품도 앞선 작품들의 또 다른 변주라 할 수 있을 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 쪼잔하고 소심한 사람들이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말이다. 하지만 어쩐지 이 작품은 전작과 다른 독특한 매력이 풍긴다.
미달이의 부활, 식신이 대신하다
@BRI@<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전작과 비슷한 점이 많다. 먼저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순풍 산부인과>에서 지명과 용녀,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그들이 서로 아옹다옹하는 모습과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웃음 코드로 잡았다.
이 점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똑바로 살아라>에서도 그러했다. 이러한 모습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도 충분히 보이고 있다. 오히려 더욱 세밀해져 우리 주변에서 혹은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예를 들어 한의사 집 장남 민호가 데이트 도중 생리현상으로 다급해진 모습이나, 한의사 집 이순재의 아내와 며느리 박해미가 벌이는 고부간의 갈등도 웃음을 유발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전작과 비슷한 점은 각각의 캐릭터들이다. 전반적으로 가족의 관계에 있어 쪼잔한 모습과 사소한 일들로 아옹다옹한다. 이것은 전작에서도 비슷했다. 특히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의 식탐은 '식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의사 집 아들 정준하와 대적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