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사막정현순
요르단으로 들어섰다. 다시 사막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 메마른 사막에는 아직도 유목민이 살고 있었다. 대충 얼기설기 맞춘 나무 위에 조금만 세찬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천막으로 집을 지었다. 그런가 하면 흙벽돌로 지은 집도 보인다. 작은 앞마당엔 양이 보이기도 했다.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을 연결하고 있는 것은 광활한 사막이었다. 내가 그동안 지나쳐온 사막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막은 다 똑같을 거란 내 생각과는 달리 각각 다른 모양,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어떤 곳은 굵은 흙이, 어떤 곳은 가늘고 고운 가루분이 있었다. 어떤 곳은 초록이 있어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막이 시작되면서 가끔 사람도 보이고 자동차도 보여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란 것을 알게 했다. 내가 지나쳐온 사막들은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