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인터넷매체 분류 표.오마이뉴스 한은희
@BRI@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하자, 다수의 언론들이 "뉴미디어가 올드미디어를 이겼다"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인터넷'이 민주파정부의 정권 재창출을 앞서서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더 이상 진보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를 읽은 보수진영도 현재 '디지털족'으로 변신 중이다. 보수진영이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인터넷신문과 정치웹진 등 다양한 인터넷매체들을 선보이며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분주하다는 얘기다.
14일 현재 랭키닷컴에 따르면, 인터넷뉴스분야 20위권에 <데일리안>과 <독립신문>, <브레이크뉴스>, <뉴데일리>, <데일리NK>, <프리존뉴스> 등 대표적인 보수매체가 6개나 진입해 있다. 이들의 점유율은 19.7%에 이른다.
현재 보수 인터넷매체들은 크게 정통보수계열(old right)과 뉴라이트계열(new right)로 나눌 수 있다. 이는 2002년 대선 패배와 2004년 탄핵 실패 등을 계기로 뉴라이트 흐름이 나타나면서 보수진영이 분화한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정통보수계열에서는 <독립신문>과 <조갑제닷컴>, <다요기>, <자유북한방송>, <코나스> 등이, 뉴라이트계열에서는 <데일리안>, <뉴데일리>, <프리존뉴스>, <데일리NK>, <업코리아>, <뉴라이트폴리젠>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지폴>이나 <브레이크뉴스>, <프론티어타임즈>, <뉴스타운>, <빅뉴스> 등처럼 보수성향이면서도 중립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매체들도 있다.
심지어 보수 인터넷매체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허브(hub) 사이트'까지 생겨나 눈길을 끈다. '보수의 포털사이트'로 불리우는 자유넷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보수성향 사이트(96개)와 일반사이트까지 합쳐 총 761개의 사이트가 연결돼 있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의 팬클럽과 미니 홈피도 링크돼 있다.
아직은 뉴라이트계열보다 정통보수계열이 수적으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대중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뉴라이트계열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부터 뉴라이트그룹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과 관련 있다.
이들은 한국인터넷언론협회(회장 강승규)와 자유언론인협회(회장 양영태)에 결집해 있다. 한국인터넷언론협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에서 현재 25개 보수 인터넷매체가 참여하고 있는 자유언론인협회가 보수 인터넷매체의 실질적인 연대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상호 기사교환 ▲풀기자단 구성을 통한 합동취재 ▲정치인 초청 토론회 등 합동 개최 ▲좌파매체에 대한 공동대응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보수 인터넷매체간 연대를 통해 내년 대선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