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인턴보좌관제 관련 예산을 포함한 2007년도 광주광역시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두고 언쟁을 벌이다 주먹다짐까지 벌였던 이상동·서채원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이 사과했다.
이상동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주먹 싸움과 관련 "'인기발언하지 마라'는 등의 참을 수 없는 언사에 본이 아닌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진 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서채원 의원도 18일 "시민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BRI@이들 의원들의 주먹다짐은 2007년 예산안 처리를 두고 언쟁을 하던 중 벌어졌다. 15일 시의회는 유급 인턴보좌관제 실시 관련 예산 1억7000여만원 포함한 광주시 내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광태 광주시장이 시민여론 등을 이유로 인턴보좌관제 관련 예산을 거부(부동의 표명)하고 예산안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했다.
시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새로 증액한 예산은 단체장 동의없이는 처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정회를 한 후 의원간담회를 열어 '2007년 전체 예산을 예결위에서 재심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본회의가 속행되자 강박원 의장 등은 인턴보좌관제 관련 예산을 그대로 포함한 채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두 의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결국 욕설과 함께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이에 대해 이상동 의원은 "박 시장이 부동의함에 따라 의원들이 의장실에 모여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 속에 유급 인턴보좌관제는 차치하고 의회법에 따라 예결위를 재소집키로 약속하고 8명의 의원이 본회장에 대기하고 있던 중 갑자기 '예산을 통과 시켜주고 인턴보좌관제 통과를 위한 본회의를 시작한다'는 말에 술렁였다"며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언제까지 집행부의 하수인 소리를 들으며 무원칙과 무소신의 굴욕적인 의회가 되겠느냐고 항의하고 퇴장했다"며 "자신의 뜻이 옳다해도 의원으로서 보여서는 안 될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채원 의원은 "제가 인턴보좌관 예산을 찬성하고 이 부분에 반대하고 있는 동료의원과 의견대립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저는 시민과 대다수 언론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인턴보좌관제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나 절차와 시기적인 방법에서 반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주먹다짐을 하게 된 것 배경이 인턴보좌관제 찬성여부가 아닌 내년도 광주시 전체 예산에 대한 처리 여부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의원은 "인턴보좌관제 예산에 '부동의'로 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그 부분에 국한해서만 재심의를 하는 것은 타당하나 2007년도 전체 예산을 다시 예결위에 상정해서 법정시한을 넘기면서 재심의를 한다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의정활동에 전념 할 것"이라며 "인턴보좌관제의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을 때까지 유보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15일 박광태 광주시장이 부동의 입장을 표명한 인턴보좌관제 관련 예산을 포함한 내년도 광주시 예산안을 의결해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이 재의요구를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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