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에 열심힌 녀석들. 이렇게 잘 놀다가도 툭 하면 티격태격. '앙앙' 울며 아빠 품으로 올 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장희용
뭐, 사실 나도 처음에는 재밌었다. 워낙 애들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니까. 근데 모든 게 그렇지만, 매~앤~날 퇴근하자마자 종이접기 하자고 하니, 접고 또 접고, 접고 또 접고... 오리고 붙이고 또 오리고 붙이고... 접고, 접고 또 접고. 에구, 싫증나!
하지만 녀석은 매~앤~날 하는 종이접기 놀이가 그렇게도 재밌는지 할 때마다 '킥킥'. 하긴~ 좋지. 자기는 강사 선생님이라면서 떡 하니 책상 위에서 종이접기 하고, 아빠하고 동생은 책상이 좁으니까 방바닥에서 하라고 하고, 더욱이 자기는 배운 거니까 후다닥 접어놓고는 온갖 폼을 다 잡으며 구박을 하기 시작하는데, 호랑이가 따로 없다.
"아빠! 아직도 못했어?"
"아빠! 다림질이 이게 뭐야. 다시 해서 검사 맡으세요.(다림질이란 종이의 접힌 부분을 빳빳하게 잘 문지르는 것)."
"아빠! 또 까먹었어? 자, 잘 봐. 딱 한 번만 알려 줄 거야. 다음에는 안 알려준다."
완전 재미 붙인 녀석, 제법 선생님처럼 의젓한 흉내를 내며 이 아빠하고 동생이 조금만 잘못해도 구박(?)하니, 순간 존심 상한 아빠, 어느 날 갑자기~ 과감히 수업을 거부하는 일이 일어났으니….
잘 못 접는다는 딸 구박(?)에 삐져서 수업 거부하다!
"아빠 안 해! 맨날 못 한다고 뭐라고만 하고. 아빠는 어려운 것만 접으라고 하고."
"(한참 생각) 그럼, 아빠가 접고 싶은 거 접어."
오랜만에 큰소리 떵떵 치고 접고 싶은 것 접을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였건만, 막상 강사 선생님 없이 혼자 접으려니 타고난 길치에, 음치, 몸치, 손치(손재주 없는 것)인 나는 도무지 뭘 어떻게 접어야 할지 막막.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고. 장고 끝에 생각난 것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