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서평] <제멋대로 키운 아이가 더 크게 성공한다>에서 찾은 칭찬법

등록 2006.12.28 09:26수정 2006.12.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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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단다. '칭찬은 해도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도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칭찬의 놀라운 힘을 강조하면서 칭찬을 많이 하라고 한다.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찾아 칭찬을 아끼지 마라. 칭찬을 먹고 자란 아이가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좋은 점을 칭찬하라. 의도적으로 칭찬하라. 등등.


칭찬을 먹고 자란 식물이 훨씬 튼실한 열매를 맺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야말로 칭찬의 놀라운 힘이다. <제멋대로 키운 아이가 더 크게 성공 한다>의 저자도 칭찬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말한다.

"칭찬은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한껏 불어넣어준다. 부모를 비롯해 어른들이 무심코 던지는 칭찬들이 아이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나친 칭찬은 '독'이 되기도

a <제멋대로 키운아이 더 크게 성공한다>

<제멋대로 키운아이 더 크게 성공한다> ⓒ 더난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 칭찬 역시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 저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되도록 많은 칭찬을 하려고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된다. 칭찬도 적절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헛된 자아상을 심어주어 현실감을 잃게 만든다. 최악의 경우에는 허영심만 심어주면서 소위 '왕자병' '공주병'에 걸리게 한다."


칭찬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는 말에 조그만 일에도 서슴지 않고 칭찬을 하면, 정작 칭찬 받을만한 일을 했을 때 칭찬을 해도 그 효과가 반감된다. 아니 오히려 독이 된다. 저자는 칭찬이 지나쳐 '독'이 된 사례로 '특별한 아이'인 초등학교 6학년 은영이의 사례를 들려준다.

은영이는 제 또래에 어울리지 않게 지오디는 싫어하고 판소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힙합보다는 발레를 좋아한다. 이런 아이에게 제 또래 아이들의 문화나 취향은 시시하고 우습고 하찮게 보일 뿐. 때문에 제 또래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그래서 은영이 엄마의 고민이 크다.


하지만 은영이를 이렇게 만든 것은 은영이 엄마. 은영이 엄마는 은영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칭찬이 필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에도 "야아, 우리 은영이는 참 특별한 아이라니까", "역시 너는 좀 달라!", "정말 뛰어난걸!", "야, 대단하다!"와 같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은영이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지나친 칭찬을 늘 듣고 자라면서 또래들과는 다른 것만을 선호했다. 그에 따라 자신이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했고 스스로 특별한 아이가 되어 버렸다. 정말이지 '칭찬도 제대로 해야 약이 된다'는 사례다.

많이 할수록 좋다는 칭찬,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아이에게는 어떤 칭찬이 효과적일까?

칭찬을 달콤한 미끼로 쓰지 말라!

@BRI@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유형을 3가지, 즉 '지적이고 냉철한 이성을 지닌 머리형', '마음이 따뜻하면서 감정적인 성격인 가슴형', '리더십이 강하고 통이 큰 장형'으로 나누어 부모들이 알아야 하는 문제들을 설명, 칭찬도 아이의 성격에 따라 달라져야한다고 조언한다.

지적이고 냉철한 이성을 지닌 머리형 아이들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칭찬에 반응한다. 따라서 "너무 고맙다", "역시 너밖에 없다"처럼 막연한 칭찬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가기 싫었을 텐데 심부름을 해주니 엄마가 일을 덜었구나.", "네 덕에 일을 빨리 끝냈어!"처럼 도와줘서 왜 고마운지를 표현하는 사실적인 칭찬을 하라고.

이런 유형의 아이에게 지나친 감정의 칭찬은 '엄마가 하는 말은 의례적인 것', '우리 엄마는 오버하는 사람' 정도로 인식하는 칭찬 부작용이 있으니 적절한 칭찬을 해야 한다고.

마음이 따뜻하면서 감정적인 성격인 가슴 형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칭찬의 힘으로 기대이상의 결과까지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 인정을 받아야 행복하다고 느끼고 주변의 말에 따라 자아상을 만들어 가기 때문. 칭찬에 가장 민감한 유형이다.

성향이나 인격을 칭찬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멋지다", "훌륭하다"와 같은 칭찬보다는 "네가 도와줘서 엄마가 참 편하고 좋다" 혹은 "도와줘서 힘이 되었단다"처럼 감정을 듬뿍 실은 칭찬을 하라. 칭찬을 해야 할 때 미처 하지 않으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칭찬의 힘이 가장 많이 발휘되는 경우니 이런 아이를 두었다면 '칭찬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단다.

리더십이 강하고 통이 큰 장형의 아이는 본능적이고 단순하기 때문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칭찬이 필요하다고. 몸의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유형의 아이들에게는 물질적인 보상이 백 마디의 말보다 효과적. "믿음직하다", "든든하다"처럼 단호하게 힘을 실은 칭찬이 좋단다. 그리고 말을 길게 하기 보다는 핵심만 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지나친 칭찬을 도리어 잔소리로 여긴다거나 가슴형 방식으로 감정을 듬뿍 실은 칭찬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우습게 여기니 주의하라고. 저자는 이처럼 아이의 타고난 성격에 맞는 효과적인 칭찬법을 제시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칭찬이 사탕이나 초콜릿처럼 달콤한 미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를 키울 것인가, 자라게 할 것인가

저자는 칭찬만이 아니라 자녀 교육에 필요한 것들을 이 3가지 유형의 성격에 따라 각각 제시한다. 주제로 삼고 있는 이야기들은 요즘의 아이들에게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보이는 모습들이 대부분이어서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만한 책이다. 우선 당장의 고민은 물론 성격에 맞는 직업까지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제목에서 말하는 '제 멋대로'는 '아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하라'의 의미가 아니다. '제 멋', 즉 타고난 본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는 억지로 키우려고 할 때 타고난 본성대로 자라지 못하고 부모의 의지대로 키워질 뿐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 스스로 제 성격과 본성에 맞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떻게 토양을 만들어줄 것인가를 알려주고자 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교육 방법들은 부모가 훨씬 더 적극적이고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제시하는 방법들을 100% 따라 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나는 두 아이의 성격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간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 미흡했던 것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참고할 것들도 눈여겨보면서 밑줄도 그어 두었다. 큰 아이는 가슴형인지라 칭찬에 인색한 편인 나는 현명한 칭찬법을 터득하여 아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제멋대로 키운 아이가 더 크게 성공한다>-윤태익지음/더난출판사.2006년 11월/1만원

덧붙이는 글 <제멋대로 키운 아이가 더 크게 성공한다>-윤태익지음/더난출판사.2006년 11월/1만원

제 멋대로 키운 아이 더 크게 성공한다 - 내 아이 성격에 꼭 맞는 성공 교육법

윤태익 지음,
더난출판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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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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