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되돌아가지 않는 역사가 '진보'"

정책기획위원 오찬... 청와대, '김근태-정동영 신당추진 합의' 공식논평 안 해

등록 2006.12.28 17:24수정 2006.12.28 17:30
0
원고료로 응원
a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부산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부산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창기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위촉장을 수여한 정책기획위회 위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역사는 반복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되돌아가지 않는 역사를 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역사의 진보는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권리가 확산되고 권력이 보통사람들에게 나뉘어지는 것이며, 이러한 진보의 동력은 민주주의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성환 청와대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께서 정책기획위원들에게 지속적인 자문을 부탁함과 동시에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이날 조찬에서 신당추진을 합의한 것에 대한 평가로도 해석된다. 열린우리당의 신당 추진 흐름을 '옛 민주당으로의 회귀'로 보고있는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시 지역당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살펴볼 때, 4·19는 역류했으나 87년 6월항쟁은 문민정부 시기 하나회의 척결을 통해 군사독재로 되돌아 갈 수 없게 되었고, 그 다음 과제는 특권과 유착을 통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를 해소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러한 과제는 참여정부 들어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계속해서, 우리 민주주의의 다음 과제에 대해 "자율적이고 창조적이며 상호 헌신과 관용에 기초한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로 가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지 않고 소비자인 일반 국민이 시장과 정치를 지배하는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끝맺었다.


"신당추진 합의, 현재로는 입장 낼 게 없다"

@BRI@한편, 청와대는 '김근태-정동영 신당추진 합의'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에 손을 떼달라는 요구들도 나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윤 대변인은 "오늘 저희가 입장을 내드릴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탈당문제에 대해 "당적 갖고 있는 게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느냐 여부는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탈당 문제에 대한 것은 기존에 (대통령께서) 말씀해오신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그러면서 "먼저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후에 입장을 밝힐 사안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4. 4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5. 5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