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복합공간 '소리 빛'

서울 노원 상계 전철역 앞...날마다 색다른 문화공연

등록 2007.01.02 14:17수정 2007.01.02 14:17
0
원고료로 응원
누구나 새해가 되면 새해의 소망을 이야기하곤 한다.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소망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 노원구는 수락산과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이 아름답게 능선으로 이어주고 있어 아름다운 지역이다. 수락산을 등산을 하고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문화예술은 언제 어디서고 접하고 있으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 좋은 공간을 만들어 활동하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수락산을 등산하고 상계역에 도착하면 '소리 빛'이라는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소리 빛'이란 글귀에 묘한 기대를 안고 들어가 보았다.

소리빛 갤러리 카페 전경
소리빛 갤러리 카페 전경박하용

카페의 자동문을 열고 발을 딛는 순간 그윽한 커피 향기와 은은한 조명이 실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고, 전시되어 있는 작품도 특색이 있어 예사롭지 않다.

우리 가락 우리 소리에 취하여 있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연주가 끝이 난 후 좋은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동기가 있을 것 같아 '소리 빛' 대표 강성세님을 만나 인터뷰를 통하여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알게 되었다.

-'소리 빛' 공간을 만들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서울의 중심지에서 다소 벗어난 노원이라는 곳에서는 문화예술을 자주 접할 수 없지요. 이 지역의 음악, 국악, 서예, 미술, 시 등 예술을 좀 더 친밀한 곳에서 항상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시작하게 되었지요."

- 이 공간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클래식 기타 회장을 역임한 송형익님, 서예가이신 도정 권상호님, 세계창작예술협회 회장이신 이보석님, 시 소리 사랑모임을 운영하시는 이춘호님, 플라멩코 춤을 추시는 운젤리타님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 '소리 빛' 갤러리카페에서 우리 전통악기인 대금산조의 호응은 어떠한지요?
"우리 전통악기인 대금산조를 음반을 통하여 듣다가 이 공간에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전통악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서예와 미술, 서예 도정 권상호님 작품, 미술 천년학 배주영님 작품
전시되어 있는 서예와 미술, 서예 도정 권상호님 작품, 미술 천년학 배주영님 작품박하용

- 카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예술작품의 전시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 공간에는 서예와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에 의해 제작된 작품들을 엄선하여 1달에 1번씩 교체 전시하여 찾아오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현악기들
전시되어 있는 현악기들박하용

- 벽면에 전시되어있는 악기를 보니 무척 신기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전시되어 있는 악기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 공간에는 현악기를 대표하는 기타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가지의 다양한 고악기 540여 점을 송형익님께서 수집하여 상설로 교체해가면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대금산조 이수자 강성세님 대금연주 모습
대금산조 이수자 강성세님 대금연주 모습박하용
- '소리 빛' 대표를 맡고 계시는 강성세님의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서 소리성(聲), 세상세(世)의 소리세상이란 이름에 걸맞게 중요무형문화재인 대금산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우며, 여기에 머물지 않고 정진하여 많은 사람에게 영혼을 울리는 우리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소리 빛'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길 기대하십니까?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직접 연주하고 보여줄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소리 빛' 공간은 글자 그대로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 우주상의 어떤 물체도 나름대로 고유한 소리가 있으며 그 소리는 빛과 함께 존재한다고 한다. 복합체로서 문화예술은 그 소리와 빛을 기반으로 탄생하였다고 보아도 좋다. 그래서 이 공간을 '소리빛'으로 많은 예술인이 의논하여 결정하였다고 한다.

이 공간에서는 매일 밤 색다른 문화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통기타, 민요, 판소리, 대금연주, 피아노연주 등 공연을 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많은 손님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각박한 물질중심의 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처럼 '소리 빛'이 맑고 향기롭게 퍼져 나가기를 기대하여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코리아넷, e조은뉴스, 국정브리핑 불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코리아넷, e조은뉴스, 국정브리핑 불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3. 3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