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이민영 정반대 주장, 한 명은 거짓말?

이찬 "상습폭행 절대 없었다" 적극 부인... 법정서 판가름 날 듯

등록 2007.01.02 22:01수정 2007.01.0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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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찬(본명 곽현식)씨가 2일 저녁 여의도 한 프로덕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민영씨에 대한 폭행과 유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탤런트 이찬(본명 곽현식)씨가 2일 저녁 여의도 한 프로덕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민영씨에 대한 폭행과 유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탤런트 이찬(본명 곽현식)씨가 2일 저녁 여의도 한 프로덕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민영씨에 대한 폭행과 유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탤런트 이찬(본명 곽현식)씨가 2일 저녁 여의도 한 프로덕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민영씨에 대한 폭행과 유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따귀 7, 8차례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민영이랑 제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를 배를 차서 유산을 시켰다고 하는 말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탤런트 이민영이 이찬의 폭행으로 인한 유산과 결혼 전의 상습 폭행을 재차 주장하고 나서자 이찬이 다시 이를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이로써 두 사람 중 한 명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 됐다.

이민영이 병실을 공개하고 기자들과 짤막한 질의응답을 나눈 지 약 5시간 뒤인 2일 오후 5시 이찬은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민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수염을 깎지 않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 이찬은 20여분간 자신의 입장이 담은 글을 읽으면서 자주 울먹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찬은 먼저 "사고가 있었던 날 서로 폭행사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민영을 먼저 때렸다고 고백한 이찬은 "그것에 대해서는 100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내가 일방적으로 민영이를 폭행하고 민영이 배를 발길질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찬이 밝힌 입장은 기본적으로 지난 1일 <연합뉴스>에 보낸 '이찬-이민영의 만남과 헤어지기까지 그리고 그 후'라는 제목의 글에서 밝힌 내용과 거의 같다. 결혼 전부터 집 문제와 이민영에게 들어오는 광고 문제 등으로 이민영 측 부모와 갈등을 야기했다는 것.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결혼 이전에도 상습적으로 이민영을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찬은 "지금 민영이는 부모님하고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같이 살고 있는 민영이를 상습폭행하는 걸 몰랐겠느냐"며 "그랬다면 민영이 성격에 저와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고, 상습폭행은 절대 없었다"며 강력 부인했다.


또 지난해 6월 한 술집에서 이민영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민영이 형부와 나, 민영이 셋이서 야외에서 맥주를 마셨다"며 "그렇게 폭행했다면 대한민국의 무서운 네티즌분들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이민영이 입원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로 차고 잡아끌고는 내동댕이쳐 유산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차에서 내리려는 민영이를 잡았다, 그때 민영이가 '왜 때릴려고'라고 소리쳤다, 그 전에 민영이랑 다툰 적이 있지만 결혼 전에는 폭행사건이 한번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찬은 또 '여전히 이민영을 사랑하는가'라는 물음에 "네 여전히 사랑합니다"라고 답했고, "민영이가 너무너무 착한 아이였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가 안된다"고도 말했다.

당시 사실 감추고 있는 이는 누구?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한 탤런트 이민영씨는 2일 오전 11시경 자신의 병실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씨는 코뼈 접합수술(전치 3주)을 받아 코에 보호대를 하고, 눈에는 붉은 멍자국이 있었으며, 오른손 새끼손가락에도 보호붕대를 감고 있었다.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한 탤런트 이민영씨는 2일 오전 11시경 자신의 병실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씨는 코뼈 접합수술(전치 3주)을 받아 코에 보호대를 하고, 눈에는 붉은 멍자국이 있었으며, 오른손 새끼손가락에도 보호붕대를 감고 있었다.오마이뉴스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벌어진 두사람의 기자회견에서는 폭행여부 외에도 명백히 배치되는 점이 있어 보인다.

특히 지난 12월 26일의 행적에 대해 두 사람의 주장은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도 너무나 상반된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을 하면서 흘린 두 사람의 눈물 중 한 사람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인 셈이다.

이찬에 따르면 따귀 7~8차례의 폭행, 이민영에 따르면 유산 및 코뼈 골절 등을 일으킨 폭행은 지난 12월 19일 일어났다. 그런데 7일 뒤인 26일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이 만남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찬은 그날의 만남에 대해 "이민영이 만나자고 해 간 것이고, 청평의 한 모텔에서 8~9시간을 같이 있으면서 관계를 완전히 회복했다, 그 이후 연인처럼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찬은 이에 덧붙여 "두 사람이 찍힌 CCTV가 남아있으며 이날 사용한 카드 내역서까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민영은 "언니집에서 요양중인 나를 데리러 왔고 그날을 마지막으로 관계를 정리했다, 그날은 모텔에 가지 않았다"고 완전히 다른 말을 했다.

이민영의 주장대로라면 폭행 뒤 눈이 멍들고 코뼈가 부러져 얼굴이 엉망진창인 상태에서 이찬을 만났다는 것. 그러나 이찬은 "모텔에 같이 있을 때 전혀 상처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코가 골절됐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민영 코가 다쳤는데, 어떻게 하다 코가 다쳤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민영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철 변호사는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도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산여부' 등에 대해 "법정에 가서 밝히겠다"고 말한 만큼,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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