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항 수산시장. 각종 생선들이 물통에 담겨 파닥거리고 있다.이지영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맛있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가여운 마음도 든다. 살아보려고 팔딱거리는 생선들은 차례차례 도마위에 올려진다. 벗어나려고 애써보지만 어쩔 수 없다. 많은 상인들은 손님맞이에 분주했고, 우리는 그 중에서 가장 '싸고 맛있을 것 같은 집' 을 골라 들어갔다.
싱싱한 오징어 회, 서울에서도 자주 먹던 광어회, 시원한 향을 머금고 있는 멍게 등 향긋한 회가 접시에 올려져 나온다. 군침을 삼키던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젓가락을 들어 맛나게 회를 집어 먹었다.
2006년 여름방학, 설렘 없이 시작했던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 생활이었다. 그 안에서 인간관계를 쌓는다든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친구가 생길 거라는 기대는 안 했다. 그저 글 쓰는 일이 좋아 시작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동료 인턴기자들과의 모임이 잦아졌고, 우리는 이제 많은 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