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인천점, 화재 안내방송은 거짓?

노조 "간부 지시로 거짓말... 고객처럼 인터뷰한 사람도 직원"

등록 2007.01.04 18:27수정 2007.01.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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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 매캐한 연기가 건물 주변을 뒤덮었다.
지난해 12월 26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 매캐한 연기가 건물 주변을 뒤덮었다.연합뉴스 강종구
지난해 12월 26일 뉴코아 아울렛 인천점의 화재사건 당시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방송을 했다는 내용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뉴코아 아울렛 인천점의 소방교육 당시 직원들에게 교육한 '불이 났다'는 암호.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27일 대다수 언론은 화재사고 당시 뉴코아 아울렛 인천점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암구호 방송을 통해 고객들을 침착하게 대피시키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인천일보> 1월 4일자 보도와 뉴코아 노동조합이 뉴코아 아울렛 인천점의 화재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뉴코아 노동조합은 화재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에서 인천점의 대다수 직원들이 화재 당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방송을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언론과 인터뷰를 한, 매장의 안내방송을 맡고 있는 A씨도 간부의 지시를 받고 '암구호로 방송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의 조사 과정에서 MBC 방송 보도 중 화재당시 임신 7개월 된 고객으로 "연기도 나고 사이렌소리 들리고 하니까 되게 많이 당황했는데 그래도 직원 분들이 빨리 안내를 해 줘…"라는 인터뷰를 했던 B씨도 아울렛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뉴코아 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이외에도 화재 당시의 상황에 대해 '화재 당시 지점장이 자리에 없었다'는 등 의문점들을 제기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직원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뉴코아 노동조합 관계자는 통화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불똥이 튀어 화재가 발생하긴 했지만 아울렛 측이 의류 등 상품 상자들을 대량으로 지하주차장에 쌓아놓아 불이 쉽게 번질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일부는 칸막이 설치로 소방통로까지 막아놓기도 했으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방관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은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도 노동조합의 원인 파악 및 근본적 대책 마련 요구를 묵살하고 있으며 오히려 언론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 본사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본사에서 조사 결과 암구호 방송을 들었던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내방송을 했던 A씨도 다시 번복해 방송을 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회사와 노조에서 함께 이에대한 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뉴코아 인천지점 노동조합 이아무개 지부장도 통화에서 "회사와 노조가 함께 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를 준비중이니 그쪽과 통화해야한다"며 사측의 문제제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한편, 보도자료를 준비 중인 회사측 담당자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인천일보>에 따르면 손규원 아울렛 지점장은 화재 신고 뒤 3분여가 지나 암구호 방송을 했다며 '안내방송을 했다는 거짓'이라는 노조의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코아 노동조합 홈페이지 '조합원발언대'에 화재에 관한 회사 측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방송이 나왔다고 반박하는 글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뉴코아 노동조합 홈페이지 '조합원발언대'에 화재에 관한 회사 측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방송이 나왔다고 반박하는 글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뉴코아 노동조합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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