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천재성 깨우려면 이렇게 대답해라

[아가와 책 61] <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

등록 2007.01.05 11:01수정 2007.01.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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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책 <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

책 <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 ⓒ 아울북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4살 이상의 아이가 있는 엄마들의 얘기가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무척 피곤하다고 한다. 그건 아마 아이들이 워낙 엉뚱하고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운 질문을 할 때마다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까?

<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의 저자는 아이들의 질문이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하여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낯선 세상을 인지하면서 궁금증을 갖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이해하며 이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즉 아이가 끊임없이 '왜요?'라고 질문하는 것은 인지 능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면 된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적 욕구를 느끼기 마련인데 질문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지식 전달의 기회다. 따라서 아이들이 다소 황당한 질문을 하더라도 먼저 그 질문에 관심을 보이고 그에 적절한 대답을 해 주어야 한다. 이 책은 엉뚱하고 즉흥적인 아이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지 말아야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엄마 왜 저는 치마를 입으면 안 돼요?"

이럴 때 갑작스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더 이상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남자가 치마를 입다니, 넌 창피하지도 않니!'라는 식의 대답은 아이로 하여금 수치심과 소극적 태도를 갖게 만든다. 또 너무 어릴 적부터 남녀를 분명하게 구분해 성별에 어울리는 옷을 입도록 강요하면 자칫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 줄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 사실에 불만을 느끼고 이성의 복장에 더 관심을 갖기도 한다.


@BRI@엄마의 대답은 어떠해야 할까? 우선 "치마가 입고 싶니?"라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고 할 경우 한번 입혀 주고 거울 앞에 서게 한 후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유심히 관찰해 보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다른 사람과 어긋난 옷차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나서 남자들은 치마를 입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이야기해 주면 아이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학교 갈 때 잠옷을 입거나 여름에 털옷을 입지 않는 것처럼 옷이란 그 상황에 맞게 입는 것임을 알려 주면서 말이다. 아빠나 남자 어른의 예를 들어서 이야기해도 좋다. 남녀가 각각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입는 것이 제대로 옷을 입는 방법이라고 말하면 아이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 많은 부모들은 이혼의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기 쉽다. 아이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아빠가 우리랑 살기 싫대, 엄마가 아빠를 미워해서 그래, 네 아빠는 인간도 아니야, 우리를 배신한 엄마는 생각도 하지 마' 등의 부정적인 말은 가급적 피하자. 책에서는 현명한 엄마라면 이렇게 말할 것을 권한다.

"결혼을 해서 함께 살다 보면 마음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땐 서로 양보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사이가 좋아지지 않고 괴로우면 헤어지기도 해.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건 엄마 아빠가 잘못했기 때문이지 너 때문이 아냐. 그리고 비록 이혼을 하더라도 엄마 아빠는 예전과 똑같이 널 키워주고 영원히 사랑할 거야. 너와의 관계는 조금도 변함이 없을 테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알았지?"

부모의 대답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지어

이런 대답의 사례들을 읽다 보면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가 아이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내뱉은 말에 아이들은 마음 깊이 상처 받고 부정적 태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부모라면 내 아이의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 대답하고 있나 한번쯤 반성해 봐야겠다.

'엄마 난 우리 반 OO이가 부러워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이런 말을 들을 때 엄마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도 얼굴을 들여다보면 눈, 코가 아주 예뻐. 게다가 성격도 남들보다 밝으니 훌륭한 사람이야." 이런 식의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고.

엄마들이 흔히 말하는 "안 예뻐도 괜찮아, 엄마 아빠한테는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이 소중해"라는 대답은 좋지 못하다. 왜냐하면 자칫 아이의 자존심을 꺾고 열등감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외모에 관심이 아주 많기 때문에 '안 예쁘다'라는 말에 아주 민감하다. 이런 말은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다.

옛날 어른들은 애는 그냥 낳아 놓으면 자기가 알아서 크는 거라고 하지만 이것도 옛말인 듯싶다. 예전처럼 형제자매들의 틈바구니에서 자기들이 알아서 크는 시대는 이미 한물갔다. 요새 아이들에게는 그에 맞는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아이의 마음과 상태를 고려하여 얘기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보다 나은 인격체로 성장할 것이다.

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 - 아이의 천재성을 깨우는

張雪松 지음, 김락준 옮김,
아울북,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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