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연희동 자택 접견실에서 새해인사차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악수하며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전 전 대통령은 약 5분 정도만 기자들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자신의 근황에 대한 얘길 많이 했다. 그는 '운동은 뭘 하시느냐'고 묻는 이 시장에게 "나이 들면 골프가 가장 좋아, 그런데 주변에 한사람 두 사람 골프치는 사람이 없어져, 세상 떠나고 아프고"라면서 적적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이달 18일이 '희수'(77세 생일)"라면서 70이 넘으면 음식도 안 먹히고 술도 안 먹혀"라고 말했다. 예전의 3분의1로 주량이 줄었다는 전 전 대통령은 "나이 드니까 도리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요즘 70대면 죄송하지만 젊습니다. 요즘 장례식장 가면 거의 90대가 많더라"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의 이날 방문은 지난 2~3일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방문한 데 이은 것. 이날 1시간 가량 면담하고 전 전대통령 집을 나선 이 시장은 '어떤 얘기들을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다 좋은 얘기다"라고만 답했다.
또 다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원희룡 의원이 전 전 대통령에게 큰 절을 한 것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한 것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시간에 그런 얘기를 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