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다이애나 탄생하나

[해외리포트] 윌리엄 왕자 애인 미들턴 관심 집중

등록 2007.01.05 12:49수정 2007.07.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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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달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졸업하는 윌리엄 왕자의 앞을 지나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지난달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졸업하는 윌리엄 왕자의 앞을 지나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AP=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 연병장.

영국 왕실 가족들이 대거 모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찰스 왕세자, 그리고 카밀라 콘웰 공작부인 등이 연병장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날은 영국 왕위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날.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늠름한 제복의 손자를 바라봤고, 그는 머쓱해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날 졸업식의 주인공은 윌리엄 왕자도 그렇다고 엘리자베스 여왕도 아니었다. 수많은 카메라와 졸업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의 눈길은 한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케이트 미들턴(24). 바로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그녀

파파라치와 기자들에 의해서 희미하게 알려진 그녀가 왕실의 가족들, 그것도 여왕, 왕세자 등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들은 그녀의 말과 행동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는 데 열을 올렸고, 한 방송국은 그녀가 말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아 전문가에게 의뢰한뒤, 그녀가 윌리엄 왕자를 향해 "나는 저 제복이 좋아. 너무 섹시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들턴과 윌리엄이 연인 관계에 있었던 것은 이미 4년전으로 이번 일을 통해 이들이 올해 안에 약혼을 하고 결혼까지 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국민들은 그녀가 왕실의 수업을 하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가족과 함께 나온 것이 아니겠냐며 그들의 결혼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영국 왕실도 이들의 결혼을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래의 왕비가 될 그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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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고정미

다이애나를 연상시키는 매력


a 지난달 15일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턴이 졸업식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턴이 졸업식을 지켜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그녀가 이처럼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녀는 무엇보다 아름답고 세련되었으며 영국식 멋을 갖고 있다고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호평한다. 잡지 <타틀러>의 편집장인 그레이그는 "케이트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진 영국 장미의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의 꾸밈없는 행동과 아름다움이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떠올리게 한다고 언론들은 극찬한다. 윌리엄 왕자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제는 볼 수 없는 어머니의 향수를 떠올리는 것일까.

케이트는 원래 왕실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평민 출신 여성이다. 그녀의 선조들은 광부였고 대를 이어서 석탄을 캐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조금 달랐다. 조종사로 근무했던 케이트의 아버지와 스튜어디스였던 어머니는 그녀가 태어난 이후에 인터넷을 통해 파티용품 사업에 뛰어들었고 대박을 터트렸다. 그녀는 현재 16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첼시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한다.

꾸밈이 없으면서도 때로는 당돌함이 그녀의 매력이다. 한 기자가 영국의 왕자와 사귀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윌리엄이 나같은 여자와 사귀는 것이 운이 좋은 거죠"라고 받아쳤다. 그녀는 또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겠다는 왕실의 제안에 대해서도 필요없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그녀는 코카콜라와 잭다니엘 술을 즐겨마시고, 고 다이애나 왕세비가 즐겨찾던 음식점인 <라 파미글리아(La Famiglia)>에서 외식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의도적인 접근? 쇼핑광?

하지만 그녀에게 항상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윌리엄 왕자를 유혹하기 위해 그녀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그녀가 윌리엄 왕자의 포스터를 방에 붙였다는 사실을 볼 때, 그녀가 윌리엄을 마음에 품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를 고려해 다른 피페 대학(Fife University)에 갈 것을 적극 권유했지만, 그녀는 이를 뿌리치고 윌리엄 왕자가 다닌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 진학했다.

그녀는 윌리엄 왕자와 같은 역사학 수업을 듣고, 근처 기숙사에 살면서 이후 연인으로 급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그를 유혹했을까. 있을 법하지만 아직은 확인이 안된다는게 언론들의 얘기다.

케이티가 쇼핑하는 모습이 몇 번 포착되면서 그녀가 쇼핑광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그녀는 현재 뚜렷한 직업이 없다. 고작 일주일에 4시간 액세서리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는 게 전부. 윌리엄 왕자는 그녀가 할 일 없이 쇼핑만 하는 여성으로 비쳐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급기야는 그녀에게 확실한 직업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왕실의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이다.

영국 왕실 비상 "파파라치야 비켜라"

그녀는 학생으로 학업 성적이 뛰어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눈에 띄는 선행을 한 것도 아니다. 어쨌든 그녀는 윌리엄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나아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환심까지 사고 있다.

12월 31일자 일간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여왕은 케이트를 매우 좋아하고, 윌리엄이 왕위를 승계받으면 이 커플이 매우 잘 어울릴 것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한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은 찰스 왕세자의 비극적인 경우를 고려해서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와 결혼생활을 (원만히) 지속시키지 못한 것은 찰스가 32세가 될 때까지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 두 사람의 결혼에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 왕실은 그녀의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전문 파파라치들이 그녀의 집 앞에 아예 진을 치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촬영하고 있기 때문. 그녀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가고 창밖에서 집의 내부를 사진찍는 등 24시간 밀착 취재하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그녀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처럼 파파라치들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리고 있고, 이로 인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음이 다급해진 왕실은 그녀의 집앞에 4명의 경찰관을 배치해서 파파라치들의 지나친 취재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더 타임즈>는 5일 그녀가 나이트클럽에 가자 10명의 경찰관들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호출됐다며, 이는 윌리엄 왕자와의 약혼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평민의 신분에서 단번에 미래의 영국 왕비로 급상승한 케이트 미들턴. 그녀가 과연 다이애나처럼 영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다이애나 #미들턴 #윌리엄왕자 #영국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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