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의 두루미가 참으로 정겹다.김계성
예로부터 학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는 머리꼭대기의 붉은 점(노출된 피부) 때문에 단정학이라고도 불렸다.
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2000여 마리가 남아 있으며, 국내엔 300여 마리 정도가 도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와 파주, 철원 등의 비교적 인적이 드문 민통선 지역이 주요 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뚜루루~' 이따금씩 들려오는 두루미의 둔탁한 울음소리는 민통선의 정적을 깨운다. 그 소리는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잘 들리는데, 몸 속에 울음관이 있어 소리가 증폭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행복, 장수, 부부애를 상징해 당상관의 흉배며 자수, 병풍, 장식물,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루미는 짬짬이 부리를 이용하여 깃털을 다듬는가 하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 다리로 서서 잠을 자는 특성이 있다.
몸길이가 150cm 내외, 날개 편 길이도 2m가 넘는다. 새 중에서도 가장 큰 겨울철새에 속한다. 날개를 접으면 깃털의 검은 부분이 꼬리를 감싸게 되어 까만 꼬리처럼 보인다. 낙곡, 식물의 뿌리, 땅 속의 곤충을 잡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