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메라 '구간단속' 얼마나 효과 있을까?

구간단속, 시행 후 유지관리가 더 중요

등록 2007.01.09 09:43수정 2007.01.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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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단속카메라 앞에서 서행을 하는 자동차들

단속카메라 앞에서 서행을 하는 자동차들 ⓒ 박준규


경찰청이 고속도로 무인단속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과속으로 달리다가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늦춰도 자동차가 사진으로 찍힌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 대의 카메라가 속도를 체크해서 찍었지만, 앞으로는 구간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첫 카메라를 통과할 때의 속도와 차량번호를 기억하고 있다가 개별 차량의 통과시간을 측정한 뒤 컴퓨터가 평균속도를 계산해서 과속 여부를 판단하는 원리이다.

쉽게 설명하면, 운전자 스스로 과속 여부를 판단해 두 번째 카메라에 도착할 때까지 속도를 조절하고 급제동과 과속단속의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



@BRI@그러나 새로 바뀐 단속방식은 '무인단속카메라 구간' 표지판이나 GPS단말기와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보고 속도를 줄이는 운전자들에겐 전혀 쓸모없는 정책일 수도 있다. 또한 웬만한 운전자들은 이들 장치를 통해 단속카메라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고 해당 구간에서만 속도를 줄여 미연에 과속방지를 하고 있다.

가평에서 운수업을 하고 있는 이(남·41)모씨는 "카메라 가까이 가서 속도를 줄이거나 카메라 통과한 뒤 속도 줄이는 거나 매한가지 아닌가"라며 "고속도로에서만 현재는 시행할 계획이라 하는데 국도 위주로 운행하는 나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 정책 같다"고 밝혔다.

춘천에 사는 박(남·32)모씨는 "고속도로상에서 앞차의 급제동을 정말 위험하게 느낀 적이 있다"며 "이왕이면 국도까지도 확대해서 시행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밝혀 이번 정책에 다양한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동안 무인카메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실제 카메라는 1대당 4천만 원, 모형카메라(속칭 '뻥카')는 2천만 원 정도라고 알려졌다. 이 중 모형카메라들은 지난해 대부분 철거한 상태, 또한 실제 카메라 중에서도 고장 난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실질적으로도 모형카메라 철거 때도 철거비용이 들었고 고장난 카메라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게 눈에 보이듯 뻔하다.

만일 이번 단속카메라가 해당도로 차선을 모두 인식해야 하는 카메라라면 새로 구입해 설치하게 될 것인데, 여기에 드는 비용 역시 어떤 식으로 충당하게 되는 지도 함께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고 유지관리비용 문제 역시 쉽게 생각할 게 아니다.


a 단속카메라 앞에서 급제동을 하는 자동차와 통과후 달리는 자동차

단속카메라 앞에서 급제동을 하는 자동차와 통과후 달리는 자동차 ⓒ 박준규

a 단속카메라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

단속카메라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 ⓒ 박준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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