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철회 않으면, 군수 주민소환 추진"

합천군민운동본부, 15일부터 천막농성 돌입... 서명운동 등 계속

등록 2007.01.15 15:47수정 2007.01.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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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5일부터 '일해공원 반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5일부터 '일해공원 반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배기남

경남 합천군에서 황강변에 있는 새천년생명의숲의 명칭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집행위원장 윤재호)는 15일 새천년생명의숲 종각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군수가 '일해공원'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밝힌 성명서에서 "계속된 합천군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심의조 군수는 특유의 아집으로 '일해공원' 추진을 고집해 합천을 분열과 대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BRI@이어 "각종 언론 매체에서 합천군의 '일해공원' 추진이 단골메뉴로 보도돼 이제 사람들은 합천하면 해인사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일해공원'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을 먼저 떠올릴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심 군수의 독불장군식 '일해공원' 추진으로 합천군민은 시대를 거스르는 5공화국 세력으로 매도될 처지에 내몰리게 되었다"면서 "'일해공원' 추진이 결코 합천군민의 뜻이 아님을 알리고, 새천년생명의숲을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고 합천군민의 휴식처로 합천군민의 품에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새천년생명의숲이 합천군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만일 심 군수가 끝내 합천군민의 뜻을 외면하고 독단과 아집으로 '일해공원'으로 개명한다면 우리는 주민소환제를 통해서라도 합천군민의 뜻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난 12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이 이곳에서 '일해공원 지지 집회'를 열자 충돌을 우려해 농성 시기를 늦췄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집행위원을 비롯한 회원들이 서너 명씩 돌아가면서 천막농성장을 지킬 예정이다.

이밖에 합천에서는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운동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난 12일 합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해공원 반대' 방침을 밝혔으며, 13일 합천읍 장날에 맞춰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거리 서명운동을 벌였다.


또 강석정 전 합천군수를 비롯한 지역 인사 100명은 15일 '일해공원 반대 100인 선언'을 발표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앞으로 2, 3차 선언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Corea평화연대와 참교육학부모회·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정의구현마산교구사제단·경남민언련·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는 지난 11일 합천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5일 오후 모임을 열고 '경남지역 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전사모'는 지난 12일 회원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 사람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천년생명의숲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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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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