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의장 "일해공원 찬반 결정 안 돼"

일부 언론 "합천군의회, 일해공원 찬성 가닥" 보도... 군 의회 의장 "간담회서 찬반 묻지 않았다"

등록 2007.01.17 20:00수정 2007.01.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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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합천군의회 건물 전경.

합천군의회 건물 전경. ⓒ 윤성효

유도재 합천군의회 의장은 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명칭과 관련해 "아직 집행부에서 자료가 넘어 오지 않았기에 찬반 입장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일해공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반면,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 등은 '일해공원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갈등이 깊어지는 속에 합천군의회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높다.

@BRI@합천군의회는 16일 군 의회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간담회를 열고 '일해공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에 대해 17일 경남·부산지역 일부 언론들은 "합천군의회, 일해공원 찬성 가닥"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한 신문은 "합천군의회는 '일해공원' 명칭을 찬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 10명(재적의원 11명) 중 '일해공원' 찬성은 8명이었고 반대는 2명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도재 합천군의회 의장은 17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보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지 않아 모르겠고, 어제(16일) 간담회와 관련해 언론사 기자들이 묻는 질문은 없었는데 어떻게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어제 간담회에서 '일해공원'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공원명칭과 관련해 집행부에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아직 그 자료가 넘어오지도 않았다"고 밝히고 "집행부에서 입장이 넘어오지 않은 마당에 의회가 먼저 나서서 책임지듯 찬반을 물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해공원' 문제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묻자 유 의장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오늘(17일) 그 같은 신문 보도가 나와 우리도 깜짝 놀랐는데, 군 의회에 진위를 알아보니 찬반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고 한다"면서 "'일해공원'이 돼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높은 상황인데 군 의회에서 찬성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합천군의회의 재적 의원은 11명이며, 정당 분포를 보면 열린우리당 1명과 한나라당 7명, 민주노동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합천군청은 새천년생명의숲 공원명칭에 대해 지난해 12월 새마을지도자와 마을이장 등 1364명을 대상으로 4개 예비명칭(일해·황강·죽죽·군민)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대상자 가운데 응답자는 절반 이하였는데, 그 결과 '일해공원'이 51%로 가장 지지를 많이 받았다. 합천군청은 군정조정위원회의 보고를 거쳐 군 의회에 보고할 예정이며, 상반기 안으로 명칭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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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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