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나닷컴에 실린 한 네티즌의 한반도 점령의 필요성과 시나리오
"준비 잘하면 3일 만에 한반도 점령"
물론 상하이협력기구(SOC)의 지지하에 러시아 연방군도 출동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도 좋을 것이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지난 2001년 6월15일 설립한 정부간 기구다-편집자 주)
고금을 살펴보면 한반도는 항상 중국의 세력범위에 있었으며 청나라 말기 이전에는 그 어떤 외국세력이 한반도에 손을 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반도의 전략적 위치는 대만보다 훨씬 더 크다. (물론 대만도 중요하다)
자고이래 우리 군이 한반도를 공격하는 방식은 두가지다. 육상과 해상으로 동시에 공격하며, 두 개의 공격로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이다. 즉 육상에서는 북에서, 해상에서는 산둥반도에서 직접 한반도의 중부나 남부를 공격해 상대방의 북군과 남군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주나라 이후 한나라부터 청나라때까지 성공적인 한반도 진공의 전례다.
과거 한국 전쟁 때 중국군은 해군력이 없어 오직 육로 하나로만 진군해야 했다. 현재 우리 군이 다시 한반도에 진군한다면, 해병대는 직접 부산과 인천 등지에 상륙하고 공수부대는 청천강 일대에 낙하하며 육상에서는 북부에서 남부쪽으로 진공해 적군을 흩뜨려야한다.
준비가 충분하다면 3일 정도면 한반도를 점령할 수 있을 테지만 일단의 친 중국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 단, 중국군의 한반도 영구 주둔을 위해서는 북부에 직할 지역을 둬야 하는데 이는 대동강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일단 기회가 무르익으면 한반도를 백제·신라·고구려 3개 성으로 나눠 중국의 판도에 다시 들어오게 한다.
이런 글들에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필자가 나름대로 한반도에 상당한 관심과 지식이 있는 것 같다.
한미·미일 군사 동맹의 존재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 러시아는 중국 혁명 때부터 대립했던 존재라는 점 등을 언급하지않아 언뜻 엉성해 보이면서도 대동강 선에 주목하고 대만과 한반도 문제가 일체화되어있다고 파악하며, 과거 중국군의 한반도 공격 방식에 대한 언급 등으로 꽤 높은 수준의 시각도 드러낸다.
중국의 정책 전문가가 작성했든 전문가의 글이든, 아니면 평범한 일반인의 상상력의 소산이든 중국 인터넷에는 옳고 그름을 떠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런 진중한 글이 가끔 보인다.
3년 전 중국 인터넷에서 간도 문제에 관한 A4 10장 정도 분량의 글을 봤는데 한국안의 움직임과 논리에 대해 너무나 치밀하게 분석되어 있어 소름이 돋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글도 익명이었다.
이런 글들에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 개인의 생각과 국가 차원의 전략은 별개 문제다. 또 이런 류의 글이 중국 네티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다. 한반도 점령 시나리오 글에는 "쓰레기 수준", "아무 의미가 없는 상상력의 산물"는 비판 댓글도 달여있다.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의 중국 관련 글에 비아냥만 난무하는 것은 문제다. 짝퉁 마티스, 짝퉁 애니콜 등이 단골 주제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선진국 제품을 베껴 살았던 1970~1980년대 한국은 까맣게 잊고 너무 건방을 떠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중국을 '짱께'라고 무시하는 동안 그들 가운데는 한반도를 어떻게 요리할 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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