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 고등학교의 학교신문 <뉴스스트릭>.
"그만 보고 빨리 집어 넣어라."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해리슨버그 고등학교 미적분 시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책상 위에 놓인 신문을 치우라고 불호령을 내린다. 하지만 학생들의 시선은 여전히 책상 위 신문에 꽂혀있다. 무슨 재미있는 기사가 실린 신문이기에 학생들이 골몰해 있을까.
NFL 기사가 실린 스포츠신문? 아니면 섹시스타 비욘세가 가슴을 드러낸 화끈한 연예 신문? 오 노! 바로 학교 신문인 <뉴스스트릭(News Streak)>이다.
<뉴스스트릭>은 2주일에 한 번씩 발행되는 학교 신문이다. 학교 신문하면 대체로 1면에 고리타분한 교장(교감) 선생님 말씀이 실리고, 재미없는 학교 소식이나 홍보, 구색 맞추기 식의 교사나 학생 수필, 독후감 등이 실리는 기관지(?) 정도를 연상할 지 모르겠지만 <뉴스스트릭>은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고?
재미가 쏠쏠한 학교 신문
우선 재미가 있다. 그것도 재미가 조금 있는 게 아니라 무지하게 재미있다. 틴에이저들이 어떤 아이들인가. 좀 과장되게 말한다면 그들은 '재미에 살고 재미에 죽는' 다분히 말초적인 본능에 충실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그런 걸 비난하지는 마시라.
왜냐하면 우리도 이미 그 시절을 겪어봤지만 그 시절엔 지루하고 진부한 것은 악이다. 재미있고, 짜릿하고, 자극적인 게 선이고. 왜 그러냐고? 인생의 황금기인 그 시절엔 아마도 그런 호르몬이 10대들을 그렇게 만드는 모양이니까.
그러니 학교 신문이 재미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다로운 10대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그들의 무한한 호기심, 감각적인 기호, 눈높이, 변덕스러움을 잘 알아서 그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자, 그럼 학교 신문이 얼마나 재미있고 읽을 만 한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시라.
<뉴스스트릭>은 매 호마다 흥미만점인 'Feature' 섹션이 있다. 그런데 올해 첫 주에 발행된 <뉴스스트릭>의 'Feature' 페이지는 고리타분할 것 같은 교장선생님(아이린 레놀즈)의 특집기사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