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7일부터 고양시 대화와 서울시 수색을 연결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고 있다.고양시
정부에서 매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서울 시내버스 7000여대를 경유버스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훨씬 적은 천연압축가스(CNG)버스로 바꿀 예정이며, 경기도도 2014년까지 도내 전체버스 7000여대 중 39.5%를 CNG 버스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지역 자치단체들도 대기를 오염시키는 경유버스에서 오염도가 덜한 CNG 버스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또한 차량 운행을 줄이기 위한 공공부문 승용차 요일제 운행,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에게 인센티브 부여 등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는 대기오염을 줄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 되는 방안이다.
하지만 CNG 버스 보급 완료와 차량 운행 감소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그 전에라도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실시로 피해를 보고 있는 버스이용객을 배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매연을 막아 주는 가림막을 모든 방향에 효과적으로 설치하거나 마스크 사용 홍보 같은 방안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서 버스가 제때 오고 속도도 빨라진 것은 인정한다. 직접 일산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나가보니 예전보다 10여분 더 빨리 광화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꽉 막힌 자가용 차로에 비하면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급행이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대화-수색 간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한 고양시는 지난해 12월 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3%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있는데도, 버스 정류장에서 마시게 될 매연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고 서 있기가 망설여진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초기 강남대로의 버스 수용능력을 잘못 예측해 정체시간이 길어져 '버스기차놀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곧바로 일부 간선버스와 경기도 버스를 끝 차로로 통행시키는 대책으로 버스 속도를 회복한 바 있다.
이 같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매연 문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했으면 좋겠다.
빨리 가는 건 좋다. 그렇지만 너무 빨리 가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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