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는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오마이뉴스 김시연
김경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대형유통업체들이 출점 전략에 차질을 빚자 규모를 줄여 SSM(슈퍼슈퍼마켓)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중소유통화의 황폐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국회에서 표류 중인 대형유통점 관련 특별법안 등의 신속한 통과와 대형유통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출점 전략 철회"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1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정부, 국회 항의 방문에 이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여의도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공격적인 유통사업 확대 전략을 밝힌 농협에 대해서는 농협 농축산물 거래 중지 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송행선 전국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전국 1700개 재래시장이 농축산물 공동구매를 통해 농협을 거치지 않고 산지와 직거래하겠다"고 밝혔다.
'꼬마 대형마트'가 동네슈퍼 잡네
지난해 12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기존 대형마트 매장의 1/10 정도인 이마트 광명점 개점 계획과 함께 앞으로 규모에 상관없이 매장을 늘려가겠다며 밝히면서 대형슈퍼마켓 진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전국 대형마트 수가 330개를 넘기며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대형유통업체들도 상대적으로 부지 확보가 쉬운 대형슈퍼마켓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GS슈퍼마켓(83개), 롯데슈퍼(52개), 홈플러스 슈퍼익스프레스(32개) 등이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까지 가세할 경우 대형마트에 이은 또다른 '출점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SSM 사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마침 농협이 201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현재 26개인 하나로클럽(대형마트)를 60개로, 125개인 하나로마트(슈퍼마켓)를 500개로 각각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중소 슈퍼마켓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
김경배 회장은 "생산자단체인 농협이 국가 예산까지 농협유통에 투여해 우리 중소상인을 죽이는데 앞장서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농업경제기획부 서세영 팀장은 "농협 유통사업 확장은 이미 대기업이 유통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수입농산물에 대응하고 우리 농축산물의 시장 영향력을 유지해 농민 권익을 지키겠다는 것이 본래 의도"라면서 "취지가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상인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