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아주동에 위치한 옥포정 전경배창일
경남 거제시가 아주동에 위치한 옥포정 이전을 놓고 아주동민과 대우조선해양 간 협의만을 기다린 채 수수방관,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옥포정 이전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주민공원 부지 조성과 매입에 대해 무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 행정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아주동 옥포정은 옛 당등산 부지(현 대우조선해양 내)에 조성되었다 지난 1974년 현 위치(아주동 227번지 외 3필지)로 이전했고, 토지소유주는 대우조선해양이, 관리는 거제시에서 담당하고 있다.
옥포정 내에 있는 옥포대승첩기념탑은 이충무공의 옥포해전 첫 승리를 계승하기 위해 1953년 1월1일 거제군 복군과 함께 학생들과 공무원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문화유산이다.
@BRI@현재 아주동민들은 옥포정 이전과 관련, 대우 측과 수 차례의 만남을 갖고 새로운 주민공원을 조성해 옥포정을 옮기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대우 측도 이전 부지만 확보된다면 옥포정과 관련한 시설물의 이전비용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대체부지만 마련되면 옥포정 이전문제는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공원 부지마련과 매입비 등을 담당해야할 거제시는 주민들과 대우 측간의 협의만을 종용할 뿐 어떠한 대책이나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있는 실정이다.
여영수 아주동 번영회장은 “아주동은 매년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며 인구증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거제시가 예전 중기지방재정계획대로 야양근린공원을 조성해 옥포정 이전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회장은 또 “옛 당등산 3만6천평 위에 있던 옥포정은 아주·아양주민들의 유일한 쉼터로 모든 군민들이 이용했지만 조선공사가 들어오면서 현재 부지로 이전했다”면서 “각 지역마다 주민공원 조성을 위해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만큼 옥포정도 주민공원 조성지로 옮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마을주민 김모(63)씨는 “거제시가 주민들에게 3년이나 4년 정도의 기간을 정해 이전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약속도 못하냐”고 반문하면서 “주민과 기업을 이간질시키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대책 없이 이전문제를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 측 관계자는 “현재 이전문제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면서“주도적으로 이전을 이끌어야할 거제시가 이런저런 문제점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옥포정 내 시설물 이전비용을 대우가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거제시도 공원부지 조성과 부지 매입비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아주동민들이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규모의 주민공원을 만들어 옥포정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주동민들과 대우조선해양, 시 관계자는 오는 24일 아주동사무소 회의실에서 옥포정 이전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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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옥포정 이전, 시 행정은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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