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지난 20일 오후, 우랄씨의 자세한 사연과 컨치벡의 수술일정 등을 알아보기 위해 컨치벡의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컨치벡의 건강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다시 듣게 됐습니다.
컨치벡은 우랄씨가 석방된 다음날인 16일에 이영석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간사의 도움으로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가족들과 함께 병실에 있었습니다.
병실을 들어서자 우랄씨 부부가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그러나 컨치벡은 낮선 주변상황과 편치 않은 몸 상태 탓인지 계속 칭얼대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는데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한국(에는) 착한 사람 훨씬 많아요. 컨치벡 낳아서 돌아가면 (고향) 사람들에게 꼭 말할게요." 우랄씨는 비교적 능숙한 말솜씨로 감사 표현을 했습니다.
이어서 "우즈베키스탄 병원의사가 미국이나 독일, 한국에 가면 고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너무 가슴 아픈(절박한) 나머지 거기(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찾아갔어요, 그분들 때문에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심장병이 있데요, 너무 걱정이에요"라며 매우 걱정했다.
@BRI@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 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컨치벡은 요로가 세균에 감염된 상태여서 긴급한 치료가 필요했으며 특히 '팔로4증후군'이라는 심장병을 앓고 있던 사실이 발견돼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컨치벡은 폐동맥에 이상이 생기고, 심장에 구멍이 발견됐으며, 정상인에 비해 심장이 커져 있는 상태여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항문 수술만 받으면 될 줄 알았던 우랄씨와 이영석 간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병원비와 체류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영석 간사는 컨치벡의 치료를 위해 서울대학병원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와 한국심장재단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영석 간사는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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