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비서실장 '노잣돈 파문' 인사조치

의회사무처 공식절차 진행 확인... 의장 입장 표명 계획은 미정

등록 2007.01.29 15:58수정 2007.0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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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는 최근 '노잣돈 파문'을 일으킨 의장 비서실장에 대해 인사조치 방침을 결정하고, 경기도에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의회는 최근 '노잣돈 파문'을 일으킨 의장 비서실장에 대해 인사조치 방침을 결정하고, 경기도에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김한영
최근 경기도의회(의장 양태흥·한나라당) 의장 비서실장 J씨의 '노잣돈 요구 파문'과 관련해 현재 J씨에 대한 인사조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태흥 의장은 이날 오전 상임위원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잣돈 파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문제의 비서실장을 인사조치토록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함진규 한나라당 대표위원은 "오늘 회의에서 의장이 상임위원장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명한 뒤 이번 문제를 일으킨 비서실장에 대해 인사조치토록 했다고 밝혔다"면서 "의장의 공식적인 입장표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양 의장, 상임위장 회의서 밝혀... 본인 입장표명은 고려 중?

@BRI@함 위원은 또 "그렇지 않아도 도의회가 다른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의장도 모르게 일을 저지른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의장은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양 의장이 비서실장의 인사조치를 지시함에 따라 도의회 사무처는 집행부인 경기도에 J씨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공식 절차를 밟고 있다. J씨는 일단 대기발령 된 뒤 다른 보직으로 전출 조치될 예정이다.

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번에 큰 물의를 일으킨 비서실장의 인사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 의장 지시에 의해 경기도 자치행정과에 인사조치를 의뢰하는 공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의장의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표명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 의장의 입장표명과 관련해 계획된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경기도청공무원노조는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장의 '노잣돈' 요구 파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관련자에 대한 인사조치와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에서 "도의회 의장의 일본 출장을 앞두고 비서실장이 부당한 노잣돈을 요구한다는 노조 홈페이지 고발내용과 관련해 의장 비서실장을 직접 면담한 결과 사실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노조는 "도의회는 불과 몇 개월 전에 관광성 해외 연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도민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는데, 또다시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킨 데 대해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는 이어 "도의회 의장 비서실장은 지난 24일 의회 각 전문위원 및 입법전문위원에게 내부통신망을 이용해 '의장이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전국 시·도 의장들과 교제에 사용할 노잣돈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며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특히 공무원노조는 "이와 같은 일은 공직자로서 매우 사려 깊지 못하고, 어떠한 이유라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도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관련자를 즉각 인사조치 하고, 도민들 앞에 머리 숙여 엄숙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노조는 "의장은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쇄신과 의원 해외 연수를 포함한 의회운영 전반에 대해 획기적인 개혁방안을 마련 시행하라"며 "만약, 이런 유사한 일이 재발한다면 도의회는 도민들로부터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도의회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대응방침을 세우겠다"면서 "도청공무원노조는 앞으로 도민들과 함께 의회를 견제·감시하고 개혁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난 네티즌들, '노잣돈 파문' 관련 비난 글 휴일에도 쇄도

한편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장의 '노잣돈' 요구 사실과 관련해 경기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주말인 27∼28일에도 성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본청직원'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정신 상태가 다 썩었다"며 "의원들 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일은 안 하고 정치꾼이 돼 가는 직원들을 전부 물갈이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암행어사'는 "무더기 관광성 외유사건이 나서 의장이 도민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반성한 것이 엊그제로 알고 있다"면서 "의장은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짓을 왜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정정당당하게 겨루어서 전국 광역자치단체의회 의장이 돼야지 뒤에서 부탁해 당선되면 뭣하냐"면서 "의장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경기도의회가 바로 설 리 없다"고 꼬집었다.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장 J씨는 양 의장이 오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전국 시·도의장단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 24일 의회 사무처 전문위원 등에게 '노잣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J씨의 노잣돈 요구 사실은 의회 사무처 공무원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지난 25일 밤 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에 관련 내용을 고발하는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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